반창고 피싱

우물가 빠래터에 빨래하는 순이가 이뻐서 열나게 펌프질만 했드랬죠 밤새워 파이롯트 잉크에 펜글씨 또박또박 연애편지는 부치지도 못하고 성냥불에 그어져 난로에 불쏘시게 되고말았죠 뜨거워진 도시락을 연신 흔들어 대던건 순이에 대한 그리움 이었죠 어깨동무 아이들과 말뚝밖기 놀이에 어둑해지면 부잣집 아이의 사랑방에 모여설랑 선데이서울 침 삼키며 훔쳐보다 솔 담배 나눠피며 어른흉내로 밤을 새웠죠 차장누나의 등떠미는 만원버스에 순이가 있네요 남산 케이블카 타러 가자고 꼬드겨 포니택시 폼나게 잡아탔죠 남산을 서너바퀴 돌아면서 어트게 하면 뽀뽀를 할까.... 주판알만 튕겼드랬죠 그때의 순이가 지금 내앞에 있네요 말없이 미소만 지으면서.... 상주로서 해줄게 없네요 내일이면 영영 보내야 하네요.... ※ 바쁘신 분들은 조의금 아래 계좌로 보내주세요 한일은행 3535~1004~8282

자연이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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