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C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화장품업체입니다. 그런데 가끔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왜 이름이 DHC인지.
DHC의 창업은 1972년. 현 대표이사 회장인 요시다 요시아키가 대학의 연구실을 대상으로 번역 하청일을 맡은 게 이 기업의 시작이었습니다. DHC는 ‘대학번역센터’의 일본어 발음(다이가쿠 혼야쿠 센타)을 영어 이니셜로 표기한 겁니다.
DHC는 1983년 화장품 통신판매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번역 출판사업이 중심이었습니다. 화장품 사업이 크게 성공한 지금도 여전히 통번역과 출판, 교육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통번역 사업부의 경우 사내에만 12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무려 44개 언어의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아울러 출판사업도 영위하고 있습니다. 사전이나 어학서적, 번역서와 일반서가 중심입니다. 실력있는 번역가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수많은 해외 베스트셀러 번역권을 취득하고 있으며, 수많은 신인 번역가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DHC 번역 신인상’이라는 시상식을 매년 열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어 통신강좌를 중심으로 한 교육사업도 DHC의 사업분야 중 하나입니다.
일본 타이어회사인 브리지스톤(Bridgestone)의 기업명 유래도 재미있습니다. 창업자의 이름은 이시바시 쇼지인데, 이시바시(石橋), 즉 돌다리라는 이름을 영어로 쓴 뒤 앞뒤를 바꾼 겁니다. 이시바시 쇼지는 가업이던 버선사업을 물려받아 일본버선주식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고무버선을 만들던 노하우로 고무사업에 뛰어든 뒤 타이어를 만들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카메라업체인 캐논(Canon)은 1933년 회사의 전신인 정기광학연구소가 첫 번째 시제품으로 만든 카메라의 상품명이 ‘관음(칸논,観音)’이었습니다. 이 제품명과 비슷한 영어단어 ‘canon(경전, 표준, 규범)’를 그대로 회사 이름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가타가나로 표기할 때 キャノン의 ‘야(ヤ)’를 작은 글자가 아닌 큰 글자로 표기해 キヤノン이라고 쓰고 있는데, 이 또한 외형적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정밀기계를 만드는 회사 다운 작명법입니다. 경쟁사인 니콘(Nikon)은 원래 이름이 일본광학공업주식회사였지만, 이후 1946년 제작한 첫 35mm 카메라의 제품명인 니콘을 회사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거 도쿄통신공업주식회사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소니는 1955년 제조하기 시작한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미국에 수출하면서 회사명을 바꿨습니다. 소리, 음파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sonic’과 라틴어의 ‘son’(us), 영어로 꼬마아이(sonny) 등을 조합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