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번째 육아상담소) 큰애가 동생을 때리고 괴롭혀요

안녕하세요. 열 번째 육아상담소입니다! 오늘 사연은 아마 많은 분들이 고민인 내용일 것 같아요. 바로 형제자매에 대한 문제인데요. 오빠와 동생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입니다.@plutomoon34 님께서 보내주신 사연이에요.

아이 둘, 셋 있는 집에서는 항상 형제, 자매간의 문제가 나오는 것 같아요. 예쁜 여동생이 생긴 것은 축하드릴 일인데 오빠가 그걸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상대적으로 윗 아이가 남자아이일 경우에 여동생이 생긴다면 신체적으로 우월하다는 느낌 때문에 심한 경계를 잘 하지 않는다고 해요. 단 터울이 조금 있을 때의 이야기지요.

지금 사연에서의 두 아이는 터울이 그렇게 크지 않군요. 18개월이면 오빠가 되었다고 해도 아직 너무 어리지요. 오빠라는 개념, 동생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은 어려울 거에요. 18개월 아이 역시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 엄마를 빼앗긴 느낌이 드니 당연히 심술이 날 수 밖에 없죠.

전에 상담했던 다른 사례가 생각이 나네요. 전에는 누나가 된 여자아이가 엄마의 젖을 달라고 칭얼댄다거나 배변훈련을 거부하고 바닥에 변을 보거나 하는 행동들이 나오는 바람에 부모님이 걱정이 많으셨어요. 그 아이와 동생의 나이 터울은 두 살 반이었는데도 말이죠. 퇴행문제를 보이는 첫째 아이에게 부모님이 훈육을 엄하게 하시는 바람에 아이가 마음에 상처가 많았었어요. 그 때에는 부모님과 아이의 놀이치료를 권해드리고 (아이의 부모님께서 양육에 매우 서투셔서 아이를 어떻게 놀아주어야 하는지도 어려워 하셨거든요)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연습을 하도록 했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 보세요. 전에 글을 하나 본 적이 있어요. (이 글의 본문은 젠 버먼의 「야무진 부모노릇」 중에서, 첫째아이의 상실감을 이해한다 부분에 있는 글이에요.)

남편이 아내에게 자신이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아내를 한 명 더 얻기로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새 아내가 오자 모든 사람들이 너무 예쁘다면서 법석을 떱니다. 심지어 남편은 ‘네겐 이제 옷이 작아져서 입을 수 없어’ 라며 아내의 옷을 새 아내에게 주기도 하고, 아내의 물건 역시 새 아내에게 줍니다. 그러나 아내가 항변하면 무조건 새 아내의 편만 들기 바쁩니다.

여기서의 첫번째 부인은 첫째 아이입니다. 새로운 아이가 와서 자신의 입지를 다 빼앗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얼마나 불안할까요? 첫째 아이 역시 사랑받아야만 하는 나이기 때문에 두 아이에게 신경을 고루고루 써 주어야 하지만, 엄마의 몸은 두 개가 아니고 아이의 불안감은 쉽게 해소될 수 없어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첫째 아이를 다그치거나 왜 동생을 이해하지 못하느냐고 화를 내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이 이해되지 못하고 엄마에게 거부당했다고 생각하게 될 거에요. 그렇게 되면 사태는 더 심각해지지요.

때리는 행동은 단순히 보면 아이의 분노를 표출하는 가장 직접적인 행동이에요. 지금 나는 매우 불안하고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 대상이 바로 동생때문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이지요. 매우 명쾌하게, 아이는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온 몸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이랍니다. 아이의 불안함을 없애주셔야만 아이는 더 이상 때리지 않을 거에요.

첫째 아이에게 신경을 더 써 주셔야 하고, 더 사랑해 주셔야 해요. 그냥 이렇게만 이야기드리면 너무 어려울 것 같아 몇 가지 규칙을 써 보았답니다.

1. 화가 났을 때 표현할 수 있는 다른 좋은 대안책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났을 때 무조건 억누르기만 한다면 사라지지 않아요. 억눌린 감정은 반드시 다른 곳에서 다시 나오기 마련이지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엄마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표출하도록 해 주세요. 쿠션처럼 대신 때릴 수 있는 것이라거나, 종이를 찢는다거나, 지정된 장소에서 공을 던진다거나 하는 식으로 해소할 수 있는 다른 대책을 주세요.

아이가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에 자기가 때려야 하는 것을 대신해서 던지기, 뛰기, 찢기를 해야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으니 사연 속 친구 같은 경우는 똑같은 ‘때리기’ 행동을 다른 곳에 해보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나이가 조금 있는 친구들은 공격성을 조금 완화시킨 다른 행동을 알려주기도 한답니다. 때리기보다 조금 더 포용 가능한 활동들, 예를 들면 공을 던지거나 차는 등의 행동들이지요. 하지만 때리기가 습관이 될 수 있으니 지정된 사물 하나만 정해서 해보시는 것이 좋아요. 큰 인형이나 쿠션이면 적당하겠네요.

그리고 다른 곳에 때리는 행동과 더불어 아이에게 화가 났음을 알리는 단어를 알려주세요. 일종의 신호처럼 머리에 화난 표시를 만든다거나, 스스로 말을 할 수 있는 아이라면 ‘나 화났어요’ 와 같은 말을 동생을 때리기 전에 하도록 하는 것이죠. 사실 머리에 화난 표시를 손으로 만든다고 해서 아이의 화가 가라앉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의 감정을 알려주는 지침으로써 엄마에게 좋은 것이죠.

엄마는 아이가 이런 행동을 하는 즉시 아이에게 다독여주고 안아주며 ‘왜 화가났을까? ~해서 화가났구나. 엄마가 도와줄게, 미안해’와 같은 감정표현들을 할 수 있게 되지요. 이미 화를 표현해버리기 전에 방지턱을 하나 설정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납니다. 엄마는 무조건 화를 내는 아이에게 혼내지 않아서 좋고, 아이는 감정소모를 하기 전에 엄마가 자기의 마음을 알아주어서 안심할 수 있어서 좋지요.

2. 가정 내에 규칙을 만들어 주세요.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에게 하는 모든 행동들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 질 수도 있고, 그것을 아이가 알고 있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의 옷을 건드리는 행동이 엄마가 보기에 어떨 때는 동생을 때리려고 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동생을 쓰다듬어 주려는 것으로도 보일 수 있죠. 상황에 따라 혼나는 날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는 일관성이 없어’ 라고 인식하고 있을 수도 있답니다.

어떤 행동은 반드시 하면 안 되는 행동, 어떤 행동은 좋은 행동 이라는 것을 아빠와 함께 정해보세요. 아이가 설명해 준다고 해서 알아듣지 못한다면 같은 행동에 같은 대응을 여러번 시행하면 됩니다. 반복을 통해서 아이가 습득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이의 머리는 함부로 만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첫째 아이가 동생의 머리에 손을 대는 것은 항상 제지하는 행동이다 라고 설정하셨다면, 다음부터는 아이의 손이 머리에 갈 때마다 ‘아이쿠, 위험해요!’ 라고 손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을 하면 됩니다.

아이는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서 ‘이 행동은 괜찮고, 이 행동은 엄마가 싫어해’ 라는 규칙을 내면화 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아이의 훈육에도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지요. 동생을 떠나서 첫째 아이의 교육 시에도 항상 일관성을 보여주셔야만 아이가 규칙을 지키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으니 언제나 일관성을 잃지 마세요!

3. 보호자의 역할을 분담해서 맡겨주세요

첫째 아이에게 동생을 돌보는 일을 함께 해 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사실 첫째 아이도 많이 어려서 돌보는 일을 도와주기에는 힘들지만, 동생에게 파우더를 발라주는 일이라던지, 동생의 옷을 가져다 주는 일과 같이 아이가 할 수 있을 만 한 일을 함께 하도록 해 주세요. 이는 동생이라는 존재는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키기에도 좋지만, 동생을 도와주는 일이 엄마에게 도움이 되고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아이가 도와줄 경우 엄마는 엄청나게 많은 칭찬을 하고 많은 스킨십을 첫째아이에게 해 주셔야 해요. 아이가 도와주면 엄마의 관심이 나에게 온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말이죠.

4. 첫째 아이만 따로 데리고 놀아주는 시간을 가지세요.

이 부분은 아빠가 도와주는 것도 좋아요. 엄마는 항상 아기에게 수유도 해야하고, 챙겨야 할 일이 많아서 신경을 쓴다고 써도 첫째아이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엄마를 공유하는 것 보다 아빠를 독차지 하는 편이 낫다는 이야기죠. 첫째아이만 데리고 놀아주는 시간이 늘어나면 아이는 자신에게 신경써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오빠의 역할을 강요하지 마세요

넌 첫째잖아. 넌 오빠잖아. 하고 역할을 강요받기엔 아직 너무 어립니다. 아이가 어리광을 부리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되더라도 받아주세요. 칭얼칭얼 아이처럼 소리를 내거나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문제를 일부러 일으키는 아이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제대로 된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일단 받아주시는 것이 더 좋아요. 아이의 서운한 마음이 풀린 뒤에야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갈 테니까요. 설령 제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고 해도 일단은 이해해 주시고 받아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기준에 따로 쓰지는 않았지만, 일단 모든 양육의 기본은 아이를 이해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것, 많은 스킨십은 아무리 많이 해도 과한 것이 아니랍니다. 무조건적으로 표현해 주세요. 아이가 스스로 ‘엄마는 날 제일 사랑해’ 라고 깨닫게 해 주셔야 해요.

아이가 어느 정도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은데도 폭력성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그 뒤부터는 체벌 대신 타임아웃을 이용하셔도 좋아요. 타임아웃은 문제행동을 수정하는 기법 중 하나인데요, 생각하는 의자를 만드는 것이죠. 아이가 다른 공간에 잠시 혼자 있으며 자기의 행동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가질 수 있고, 때리는 행동을 하면 불편함이 따라온다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이 타임아웃은 반드시 아이가 엄마 아빠의 사랑을 이해한 후에야 시행할 수 있어요. 그 전에는 체벌의 종류처럼 받아들이게 되고, 그 분노는 동생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니 말이죠.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동생을 때리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다른 달콤한 보상물을 주셔서는 안된다는 것이에요. 그렇게 되면 아이는 동생을 때리지 않는다는 것을 거래로 이용하는 방법을 학습합니다. 동생을 때리는 행동이 반드시 사라져야 하는 행동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으로 바뀌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항상 보상물을 사용할 때는 주의하셔야 해요.

오늘은 동생문제로 고민하는 사연을 다루어 보았는데,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또 다른 사연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 상담소의 사연들이 점점 많이 오고 있어서 각각 답변 드리는 것이 조금씩 느려지고 있어요. 대답이 너무 느리죠ㅠ_ㅠ 죄송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속도에 한계가 있나봐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순서대로 차근차근 대답해 드릴게요.

+ 카드에 올라갈 글을 쓰고 나서 먼저 메시지로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상담소는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에 주로 글을 올리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게시할 날이 너무 늦으면 기다리실까봐 글을 미리 쓰게 되면 메시지로 보내드리기도 한답니다. 혹시나 메시지로 제가 장문의 글을 보낸다면 당황하지 마시고^^; 답변이 왔구나! 하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메시지 답도 아마 늦어질거예요...... 천천히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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