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저널 6 바르지 않은 김선생

브랜드 저널 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3년도 자원통계자료를 살펴보면 프랜차이즈 산업은 국내총생산량(GDP)에서 제조업(25.2%), 도/소매업(17.7%)에 이은 3위 규모(9.5%)를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는 지난 '12년 기준으로 약 110조원, 고용인원은 무려 120만 명에 달하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서비스 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만 놓고 보더라도 '08년에 약 10.7만 개에서 '13년에는 약 19만 개로 무려 78%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하였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수도 지난 '09년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가맹본부( '13년:2,937개 / '09년 : 1,505개)]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지닌 브랜드 개수도 지난 '09년 1,901개에서 '13년에는 3,691개로 거의 2배 이상 늘어난 실정입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업종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외식업의 시장점유율이 타 업종보다 절대적 우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공정위의 자료를 살펴보면 '13년 기준으로 외식업의 가맹본부 점유율은 전체의 67.5%로 이는 서비스업보다 약 48%P 높고, 도/소매업에 비해서는 약 54.2%P 가 높은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외식업 :67.5%, 서비스업 19.2%, 도/소매업 :13.3%] 이는 상대적으로 외식업이 기타 업종에 비해 전문지식이 없어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는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직접 준비하여 창업하는 것보다 빠른 시간 내로 '오픈'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일 것입니다. 특히 카페등과 같은 비알콜 음료점업의 경우에는 여성 창업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지니고 있는 노하우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인식이 예비창업자들에게 깔려 있진 않나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물론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개인사업자의 업종별 증감현황이나 경쟁강도 현황들도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만, 여기에서 생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허나, 지식경제부와 대한상공회의소의 지난 '11년 발표한 전국 프랜차이즈 브랜드 실태조사 자료를 살펴보면 출범 1년에서부터 5년동안 유지하는 업체가 10개 중 4개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놓고 본다면 '노하우'를 통한 '위험성' 을 줄이기 위해 프랜차이즈를 선택한다는 인식은 결국 잘못된 지름길로 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창업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프랜차이즈'를 떠올리곤 합니다. 프랜차이즈(Franchise)의 어원은 "프랭크 사람처럼 만든다"는 뜻인데요, 고대 로마제국 북쪽에 살던 프랑크족은 로마가 멸망한 이후에도 세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땅을 정복하고 다음 부족들에게 광산이나 농장과 같은 주요 자원에 대해 사업권을 넘겨주는 대신, 로열티를 강제하는 방식으로 해당 지역을 지배하곤 했습니다. 즉 국가 자원이나 주요 사업권을 넘겨주는 것을 '프랑크 족처럼 대하다'라는 의미에서 시작한 셈입니다. 오늘날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이와 유사합니다. 본사에서 상표, 상호, 서비스 및 경영 노하우를 구축하고 가맹점을 관리하면서 '로열티'를 받고 가맹점은 본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프랜차이즈 시스템의 특장점은 크게 6가지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요, < 1. 짧은 시일내 오픈 시킬 수 있는 시간 단축 2. 본사의 영업 시스템에 의한 쉬운 운영 3. 상품, 시스템, 서비스등의 안정된 공급 4. 본사의 상품, 디자인등을 통한 조기 시장 진입 가능 5. 본사 지원에 의한 가맹점주는 판매활동에만 국한 6. 사전 준비된 마케팅 플랜에 따른 판촉활동 용이 > 가 결국 창업자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대안>이 되지 않았나 사료됩니다. 최근에서야 젊은 창업가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 진정한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틈새공략'이 화두가 되어 서울 등지에서 새로운 형태의 프랜차이즈 혹은 개인 브랜드가 탄생하곤 있지만 서울과 달리 일부 지역은 '상권' 확장이 쉽지 않고 대기업과 자본의 공공연한 놀이터로 전락한 상권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는 실정인지라 프랜차이즈를 대신할 수 있는 '시스템', 즉 실제적인 수익을 내면서 오랫동안 영업을 할 수 있는 '대안'이 부재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되고 있기도 합니다. ......... 며칠 전, <바르다 김선생> 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김밥을 주문하고는 밖에 나가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부러진 배너'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 아무리 좋은 재료를 쓴다고 하더라도 부러진 배너와 매장 앞에 널부러진 담배꽁초는 과연 누가 신경을 쓰고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가게 앞에 붙어있는 POP는 본사에서 내려준 게 아니라 가맹점주가 직접 만든 것 같았는데요, 저건 과연 비용처리는 누가 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매장 내부에 POS 위에 붙어있는 DID는 전원이 꺼진 채 사용되고 있지 않았는데요, 오픈 비용에 포함되어 있거나, 혹은 렌탈을 했다고 치더라도 꺼져 있는 DID의 손실비용은 과연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봤습니다. 무엇보다도 손님 세 분이서 김밥을 먹고 있는데, 다섯 분이 왔다는 이유만으로 가게 여종업원은 가맹점주의 얘기를 듣고 사전에 부탁도하지 않은 채, 그릇을 옆 작은 테이블로 옮기며 자리를 이동해달라고 종용하는 모습에서 브랜드 이미지는 과연 누가 신경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봤습니다. 물론 기존의 자리를 강탈당한 세 분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을테지만요. 엄밀히 따진다면 이처럼 '판매'하는 것이 가맹점주 입장에선 당연지사 일것입니다. 목이 좋은 상권에 들어왔으니 임차료를 생각할 수 밖에 없고 매장 내 근무자도 7명에 육박하니 판매관리비도 생각하면 아무 생각없이 오는 손님을 족족 받아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더군다나 바르다 김선생의 경우에는 최근 송일국씨의 세쌍둥이들로 인하여 시장 내 이슈가 커졌을 터, 이 기회를 노리고 바짝 벌어야 한다는 가맹점주의 생각은 어느 누구도 탓할 수 없을 것입니다. 플러스. 바르다 김선생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가맹점 수만 해도 어느새 100개 까지 이르렀으니, 해당 브랜드의 모기업인 J에서는 분명히 J떡볶이와의 복합매장을 통한 투트랙 전략등으로 더욱 시장점유율 확산에 열을 올릴 것입니다. 가령, J떡볶이를 하고 있는 가맹점주 중 매출이 높지 않은 곳이라면 바르다 김선생을 대안으로 해서 복합 매장을 꾸미게 할 터이고, 거기에 따른 인테리어 비용이나 간판 비용등이 추가로 계상되면서 비용을 더 내야 할 터이니, 이래저래 J의 경우에는 손해 볼 장사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서두에서 밝혔듯이 프랜차이즈 시장은 비록 '11년을 기점으로 증가세가 감소하였다곤 하나, 여전히 창업 아이템에 있어선 가장 쉬운 대안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외식업에 집중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프랜차이즈 100대 가맹브랜드의 가맹점 수를 살펴봐도 전체의 무려 80% 이상이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이 없어도 창업이 가능한 업태, 즉 편의점, 치킨전문점, 패스트푸드, 술집등 일괄적으로 원자재를 납품하는 쉽고 간편한 업종이니 말입니다. 물론 일부 커피전문점과 같은 비알콜 음료점업에선 계약해지율과 명의변경율이 지속해서 증가세를 기록하곤 있습니다만, 다른 대안이 없으니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이들은 온통 '판매'에 집중하면서 비즈니스가 고객이 사줘야 이뤄지는 기본적 원리를 까맣게 잊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수익성에 대한 난관에 봉착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회는 줄어들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달려들 수 밖에 없으니, 어찌할 수 밖에 없는 뜻이기도 합니다. 며칠 전 바르다 김선생을 가서 느낀 점은 '제 아무리 좋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다'고 해도 결국 그 매장을 운영하는 이나, 이를 지원해주는 이들이 '판매행위'에만 열을 올린다면 결코 바르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그렇게 좋은 식재료를 쓴다고 광고하는 배너가 바람에 날린 채 널부러진 것도 모른다면 그 곳의 맛은 먹어보지 않아도 맛이 없을 것입니다. D&DEPARTMENT 의 나가오카 겐메이는 자신의 저서에서 '상품을 판매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인간의 서비스'를 언급하면서 고객은 상품이라는 유형의 존재를 매입하지만 그것을 매입하도록 유도하는 서비스라는 무형의 존재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만족감을 낳는다고 하였습니다. 제 아무리 디자인이 좋은 가전제품이고, 멋지게 장식된 음식이라고 해도 거기에 얽힌 서비스가 나쁜 경험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단순히 디자인이 좋은 가전제품, 혹은 멋지게 장식된 음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주문한 김밥을 포장해 나오면서 '이걸 어쩐담'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김밥 속재료인 채썰어놓은 당근은 숨이 죽어 있었고, 냄새가 너무 나 먹질 못하였습니다. 더군다나 김밥을 <건강식>으로 포지셔닝해놓고 판매하는 것은 김밥에 대한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김밥은 역시, 어머니께서 말아주시던 간장에 졸인 우엉과 고기, 오뎅, 노란 단무지, 시금치가 들어가있는 그 김밥이 제일 맛있는 것 같습니다.

Q&COMPANY Chief Partner. Marketer and Brand mana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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