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yulnight.tistory.com/185 얼마 전 드라마 제작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면접 자리였다. 면접자들은 본인이 겪은 경험이 얼마나 갚진 것인지를 설명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잠자코 듣던 감독은 이내 한 가지를 물었다. “우리 사회 최대의 비극이 뭐라 생각하십니까?” 면접자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라며 답을 말했다. 이윽고 이어진 한 마디, “다들 훌륭한 인재들인데, 현장에는 다들 다녀오셨습니까?” 질문을 듣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참사가 일어난 지 1년, 세월호는 내게 그저 풍경으로만 자리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팽목항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추모의 공간은 가까운 광화문이나 안산 단원고에도 마련되어 있지만 비극이 일어난 곳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팽목항 하면 떠오르는 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접한 이미지가 전부였다. 그걸 깨고 싶었다. 그곳에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고, 어떤 마음으로 그곳을 찾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여건이 맞았던 친구도 함께 가겠다고 했다. 2015/04/17 - [Issue/사회를 보다] - 세월호 1주년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팽목항까지 가는 길은 멀었다. 5시간이 넘게 걸렸다. 당일 갔다 와야 하는 일정이었기에 팽목항에 머무를 수 있는 건 기껏해야 1시간 정도였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았다. 그 짧은 시간이 앞으로 내 인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진도 터미널에서 팽목항을 향하던 중 서둘러 팽목항을 벗어나는 관용차량을 마주칠 수 있었다. 그 관용차량엔 환영받지 못한 정치인이 타고 있었다. 문득 검은 창문 뒤의 정치인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그녀)는 슬퍼하고 있을까? 아니면 찡그리고 있을까? 글이 길어 일부만 옮겻습니다 자세히 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