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1라운드 리뷰] QPR vs 첼시

불운의 QPR, 운만 따른 첼시


1. 경기 정보


2015.04.12. 일 (한국 시간) 로프터스 로드 SBS Sports 생중계

QPR 0-1 첼시


2. 선발 라인업


QPR (4-4-2) : 그린/힐, 오누오하,코커, 이슬라 (교체 던)/헨리, 바튼, 산드로 (교체 크란차르), 맷 필립스/오스틴, 자모라 (교체 호일렛)


경기 시작 전, 니코 크란차르가 갑자기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대신 칼 헨리가 대신 왼쪽 날개로 출장했다.


첼시 (4-2-3-1) : 쿠르트와/아즈필리쿠에타, 테리, 케이힐, 이바노비치/마티치, 파브레가스 (교체 주마)/아자르, 윌리안 (교체 콰드라도), 하미레즈 (교체 오스카)/드록바


경기 전날 훈련에서 로익 레미가 근육 부상을 입으면서 전력에서 제외됐다. 대신 디디에 드록바가 선발로 나섰다. 오스카를 빼고 윌리안을 중앙에, 하미레즈를 오른쪽 날개로 기용하며 구성에 변화를 줬다.

3. 그린 키퍼에 의해 꺼진 이변의 청신호


경기 초반, QPR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을 전개했지만, 대부분이 롱 볼에 의존한 부정확한 패스라 좋은 찬스를 만들진 못했다. 오히려 윌리안의 크로스가 골대를 맞히면서 첼시가 역으로 위협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부정확한 패스 플레이로 인해 좋지 못한 전개를 보였다.


그래도 첼시보다 QPR이 더 좋은 공격 전개를 보였는데, 이는 아자르의 봉쇄를 담당한 조이 바튼의 활약 덕분이었다. 아자르가 볼을 잡을 때마다 바튼이 달려들었고, 첼시 공격의 핵심이 봉쇄당하니 맥을 못 추리는 상황이 돼버렸다. 게다가 QPR의 압박이 워낙 거세다 보니 하프라인 넘기도 버거웠다. 이렇다 보니 첼시가 택할 수 있는 공격 루트는 롱 볼. 무리뉴 감독 (사진 1)의 표정이 말해주듯 꼬일 때로 꼬여버렸다.


비효율적인 공격 루트를 오가던 두 팀이었지만, 홈경기답게 QPR이 먼저 몸이 풀린 듯 가볍게 움직였다. 첼시는 QPR의 강한 압박에 벗어나지 못한 채 번번이 공격을 허용했고, 그 과정에서 찰리 오스틴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언급했지만, 경기 내내 조이 바튼은 종횡무진했고 아쉽게도 0-0으로 전반전이 끝났지만, QPR로선 첼시를 압도했다는 점에서 칭찬받을만했다.


후반전에도 첼시가 분위기를 휘어잡지 못하자, 하미레즈를 빼고 오스카를 투입하면서 이전과 같은 선수로 스쿼드를 구성했다. QPR의 압박은 여전했고, 맷 필립스와 조이 바튼의 활약 역시 여전했다. 그 과정에서, 자모라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중앙에 있던 필립스가 우아하게 잡아 두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만들었고, 슈팅까지 연결했다. 하지만, 쿠르트와 키퍼 (사진 2)가 동물적인 감각을 선보이며 선방해냈고 골로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할 수밖에 없었다.


드록바의 부진 속 첼시는 볼 점유율을 천천히 높였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두 팀 모두 승점을 나눠갖기보단 독점하길 바랐기에 첼시는 윌리안 대신 콰드라도를 투입했고, QPR은 산드로 대신 크란차르를, 자모라 대신 호일렛을 투입했다.


하지만, 그 승부수는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무너지게 된다. 전반전에도 한 번의 킥 미스를 보였던 로버트 그린 키퍼가 경기 종료까지 3분 정도를 남겨둔 채 킥 미스를 범했고, 왼쪽 측면에 있던 아자르가 이를 놓치지 않고 돌파해냈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의 오스카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를 벗겨낸 아자르가 중앙으로 쇄도하는 파브레가스를 보고 내줬고, 이를 잡지 않고 바로 때린 파브레가스 (사진 3)가 극적인 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 골 싸움에서 한 골을 얻어낸 첼시는 파브레가스를 빼고 주마를 투입하면서 굳히기에 도입했다. 지친 힐 대신 리차드 던까지 투입한 QPR이었지만, 결국 그린 키퍼의 실수를 만회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파브레가스의 극적인 골이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4. 이긴 것 같지 않은 승자, 진 것 같지 않은 패자


경기 내용만 두고 보면 첼시가 왜 이겼는지, QPR이 왜 졌는지 모르겠다. 축구를 종종 인생에 비유하곤 하는데, 그 하나의 실수가 인생 전체에 영향을 미친, 그런 꼴이 돼버렸다. 안타깝게도, 그린 키퍼가 그 불운의 주인공이 됐고 파브레가스의 결정력이 한몫 하긴 했지만, 첼시는 엉겁결에 승점 3점을 가져가게 됐다. QPR은 억울할 만 하고, 첼시는 비판받을만하다.


앞서 필자가 프리뷰에서 지적했던 레미의 대체자 문제, 오늘 경기에서 톡톡히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디디에 드록바 (사진 1)는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90분 풀타임을 뛰었다는 점만으로도 칭찬받아야 하는 선수가 됐다. 때문에 첼시는 번뜩이는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게 됐고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도 비난할 수 없게 된 스트라이커 대신 또 다른 공격 옵션을 물색할 필요가 있다. 본래 공격을 이끌었던 에이스 에당 아자르가 조이 바튼에게 꽁꽁 묶이자 첼시의 공격은 더 침체됐고, 마땅한 플랜 B가 없다 보니 그 침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기 내내 답답했던 공격을 해소시킬 그 무엇도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약점을 보여주고도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QPR전에서 결장한 레미가 부랴부랴 복귀한다 해도 제대로 된 폼을 보여주기란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드록바를 넣기에는 공격이 상당히 무뎌질 가능성이 높다. 파브레가스를 가짜 9번으로 기용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탐탁치 않은 첼시에겐 많은 위험을 안고 시도하는 승부수가 될 것이기에 시도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어쩌면 첼시 아카데미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키를 기용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만큼 마땅한 대안이 없다.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부분에서도 막막한 첼시에 비해 QPR은 고무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강등 탈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찰리 오스틴의 발끝이 다시금 날카로워졌고 맷 필립스의 발재간은 더욱 화려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첼시보다 훨씬 강력한 정신력을 보유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강등권 탈출이라는 목표를 향한 동기부여는 우승이 목표인 첼시의 동기부여보다 강력했고, 그렇다 보니 더 많이 뛴 건 QPR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첼시가 발이 무거워 보였다. 그린 키퍼의 실책이 너무나도 치명적이지만, 경기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강등권 탈출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QPR은 현재 18위로 17위인 헐 시티와 승점 2차가 난다. 웨스트 햄-리버풀-맨시티라는 다소 까다로운 경기 일정이 강등권에 머물게 할 요소가 되겠지만, 선두 첼시를 상대로 보인 이러한 경기력을 이후 경기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면 자이언트 킬링을 기대해볼만하다. 게다가 QPR 위에 있는 헐 시티나 선덜랜드는 상당히 침체된 분위기를 띠고 있기에 약간의 운 만 따른다면 강등권에서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고 본다. 그린 키퍼의 어이없는 실책처럼 의외의 변수만 없다면 말이다.


하여튼, 오늘의 패자 QPR (사진 2)은 질 이유가 없었고 승자 첼시는 이길 자격이 없었다. 헐 시티전에서도 스토크 시티전에서도, 그리고 이번 QPR전에서도 상대 실책을 빌미로 첼시가 승점 3점을 챙겨가곤 있다지만, 이런 운이 언제까지 따를지를 확신할 수 없다. 운이 다하기 전에 실력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조정할 필요가 있겠다.


5. 앞으로의 첼시


이번 시즌, 우승컵의 향방을 가릴 두 경기가 다가왔다. 먼저 만날 상대는 이웃을 호되게 혼내고 온 맨유, 그다음 상대는 순식간에 2위로 등극한 아스널로 패하거나 무승부를 기록하게 되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두 경기 모두 승점 6점짜리 경기로 안정감 있는 우승 레이스를 위해선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챙겨야겠다.


사실, 오늘의 경기력을 두고 보면 두 경기 모두 패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현재 첼시의 경기력은 좋지 못하다. 그렇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에 능한 무리뉴 감독이 있기에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축구공은 둥글기에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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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축구 칼럼니스트. 첼시팬이지만 팬심은 적게, 사심도 적게 해서 쓰고 있다고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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