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북유럽 이민을 꿈꾸는가?

우리는 늘 일상 속에서 거울을 보고 스스로를 관찰한다. 머리는 차분하게 정돈되었는지, 화장은 잘 먹었는지, 얼굴에 무언가 묻은 것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본다. 누구나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얼굴을 몇번이고 들여다 본 경험이 있을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자신의 모습에 끊임없이 신경쓰고, 또한 타인들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히 셀카라 불리는 사진들은 남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길 원하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조명이 좋거나 혹은 화장이 잘 받았다는 사소한 이유로 카메라를 꺼내드는 것은 잘 나온 사진을 한장이라도 더 남기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한장을 본인의 진짜 모습으로 여기고 싶어한다. 타인과 어울려 사회생활을 해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자화상을 포장하고 싶은 욕구는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마저도 일부 20대 청춘들에게는 일회성 만족감에 불과한 일이 돼버렸다.

SNS라는 공간에서 남들에게 ‘잘 팔릴 만한’ 초상화를 그리던 20대들은 겉보기에만 좋은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에 의문을 갖게 된다. 자신이라고 믿고 있었던 껍데기를 버리고 온전히 ‘나의 자아, 내 삶이 드러나는 초상화를 그릴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민 끝에 이민계를 만들어 떠날 준비를 한다. 명문대를 나와서 은행·증권·전자 등의 분야에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얻었지만 한국에서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 친구들과 한달에 50만원씩 목돈을 모으고, 자동차정비 기능사 자격증이나 용접공 같은 기술직 이민에 도전한다. 그들은 한국사회의 과열된 경쟁체제와 소득 불평등 구조, 열악한 노동환경과 여유없는 각박한 삶 속에서 자화상을 미화시키려 발버둥쳐왔고, 이러한 노력도 한계에 다다른 셈이다. 그들은 북유럽을 아름다운 자화상을 그릴 수 있는 새로운 터전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묻고싶다. 시대에 부응해 그려온 자신의 자화상에 진정성이 담겨있었는지. 남들보다 나은 환경을 가진 그들이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은 아닌지.

그들이 꿈꾸는 북유럽국가의 복지제도는 아무런 대가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소득의 최소 37% 최대 61%까지 세금을 내야한다(대졸 맞벌이 부부의 경우 51%수준). 부가가치세도 24%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해서 1만 원짜리 밥을 먹으면 1만2400원을 내야한다. 현지 물가를 생각하면 외식도 쉽지 않아 경제적으로 살기 빡빡한 것은 마찬가지다. 정해진 근무시간 외엔 자유시간이 보장된다지만 퇴근 후 친구를 만나거나 직장 동료와 사적인 자리를 갖는 경우도 극히 드물어 한국인처럼 사회적 활동에 익숙해진 이들이 극도의 외로움과 고독감에 시달릴 가능성도 크다.

북유럽은 복지에 관해 동등한 자격과 혜택을 이주민에게 제공하지만 노동시장에서는 다르다. 본토인과 동일한 학력과 능력을 가져도 낮은 평가를 받는다. 이주민의 실업률은 전체 인구의 실업률보다 훨씬 높고 대부분 저임금 미숙련 노동을 하는데 이는 빈곤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교육의 성과가 취업까지 이루어지지 않는 등 사회의 보이지 않는 차별들이 이주민을 하층계급으로 내몬다. 사회, 정치적으로 힘을 갖지 못한 이주민이 주류화 되지 못하고 주변인으로 계속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더 높은 지위와 더 나은 삶을 위해 달려왔던 그들이 나치가 이상적인 국가로 삼았던 노르딕국가의 뿌리깊은 인종차별을 견딜 수 있을까? 이민이 그들이 꿈꾸는 진정한 자화상이 될 수 있을까?

누구나 살기 힘들고 피곤해 막연하게 이민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정말 신중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 존중하지만, 이민이 잠시 다녀왔던 연수, 여행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 더 생각해보길 권한다.

화가 렘브란트는 죽기전까지 자신의 자화상을 자주 그렸다. 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의 20세 청년, 값비싼 옷으로 한껏 치장한 30세 성공남,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50대 아버지 등 영광의 모습은 물론 늙고 추해져서 더 잃을 것도 없이 불행해진 자기 모습까지 화폭에 담았다. 그의자화상이 지금까지도 사람들 마음을 강렬하게 흔들며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은 겉보기에 화려하고 좋은 모습뿐아니라 자신이 겪은 삶의 굴곡을 여과없이 솔직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20대 청춘의 진정한 자화상은 궁극적으로 자기 찾기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의 진솔한 모습까지 담아낼 수있어야 한다. 그들의 이민 인식이 깊은 고민과 성장통, 이에 기반한 결과물이길 바란다. 그래야 진정한 자화상을 그릴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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