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배신

무한한 혜택을 주는 존재로 알고있는 대자연의 어두운 면을 낱낱이 파헤치는 책 자연의 배신. 탐욕, 색욕, 나태, 탐식, 질투, 분노, 오만이라는 7대 죄악은 인간의 도덕적 행위를 규정한 것이지만, 대자연이 실은 더 악랄할지도 모른다는 데에서 이 책이 탄생했습니다. 추하고 잔혹한 자연 세계를 다룬 자연의 배신, 흥미진진하게 읽었어요.

첫 에피소드부터 대박이었어요. 박쥐를 연구하는 생물학자인 댄 리스킨 저자가 밀림에서 모기에게 물린 사건인데요. 그냥 모기가 아니었어요. 말파리 알을 밴 모기였거든요. 정수리 근처에 물린 순간 말파리 알이 피부에 안착. 애벌레 상태에서 제거하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자연과 하나 됨을 몸소 겪은 셈이지요. 말파리는 그저 자신의 DNA를 다음 세대에 안전하게 전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인간 입장에서의 선악 개념 적용이 무의미했습니다. 생물학자로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들을 연구하고자 했던 그가 오히려 한 생명체로서 자연을 직접 경험하게 된 이 사건은 자연에 대한 관점에 영향을 미칩니다. 생태계는 자연의 모든 동물이 스크루지의 철학을 따를 때 유지된다 합니다. 자기에게만 마음을 쏟지요. 동물은 자신의 유전자를 전달하는 데 욕심을 부립니다. 예를 들어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은 알을 따뜻하게 품기 위해 3개월 넘게 허들 무리를 이루는데 이 행동을 우리는 협동의 위대한 본보기로 보고 있었지만 실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가능한 한 따뜻한 가운데 자리로 가려고 밀고 들어갑니다. 단순하고 이기적인 규칙에 따라 움직일 뿐이었어요. 옆지기와 싸우지 않는 이유 역시 옆에 있는 열원을 없애는 것이 비생산적이기 때문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이기적 행동이 장기적 관점에서 종 전체에 해로울 수 있게 된 사례도 있습니다. 고프 섬 생쥐와 바닷새 관계인데요. 닥치는대로 바닷새를 먹은 고프 섬 생쥐때문에 결국 이 섬에는 둘 다 자취를 감추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인간이 고프 섬 생쥐와 같은 눈 앞의 이익만 따지는 행동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일지도요.

동물에 미치는 DNA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행동양식은 생식을 위해서라면 희생을 치르는 동물들 사례로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도대체 우리가 그렇게 부르짖는 '자연적'이라는 의미를 제대로 알고 쓰는 건지 의심을 품습니다. 자연분만에서 자연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실제 의학의 도움일 뿐 의학의 도움을 못받는 곳에서는 24시간에 대략 800여명의 여성이 임신, 출산, 낙태를 이유로 사망하고 있다 합니다. 자연적이란 것이 결코 따스하지 않다는 것. 인간의 도덕적 기준을 자연에서 찾는다면 사악한 상황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 해요.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법인 탐식의 경우, 우리의 건강은 대자연이 지켜 주는 게 아니라 우리는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을 알아서 찾아 먹으며 자신을 보살피고 있는 것이라 합니다. 그저 자신의 DNA를 남기려고 하는 자연의 이기적 행동에 따른 부수적 결과가 인간에게는 빵부스러기처럼 떨어진거죠. 자연이 인간 행동의 모범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다양한 사례를 보면 경악스럽습니다. 절대 자연은 도덕적인 곳이 아니더라고요. 자연에서는 동물의 존엄성 따윈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가 더 잔인하다고 판단할 자격이 인간에게는 없다 합니다. 게다가 자연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아무리 해가 없어 보여도 결코 인간의 행동을 정의하는 데 활용하면 안 된다고요. 인간 입맛에 맞게 이건 받아들이고 저건 혐오스럽고를 따질 필요 자체가 없다는 것이겠죠. 자연은 연약하지도 수동적이지도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 오히려 자연 세계에 대한 경외심이 생기게 됩니다. <자연의 배신>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동물도 나오고 생전 처음 듣는 동식물도 나오는데 설마 이런 행동을 할까 싶은 경악스런 일이 많네요. 하지만 7대 죄악에서 단 한 가지, '오만'만큼은 자연보다 인간이 더 악랄합니다. 자신은 다른 이들과는 다르다며 일반적인 규칙을 자신에게 적용하길 거부하는 것은 인간이 최고죠. 생태계의 일부인 인간. 부모의 희생 역시 자신의 DNA가 전달되는 결과이기에 나오는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부모의 희생, 사랑은 순수할 수도 진짜일 수도 없단 의미일까요? 정말 아무 조건 없는 순수한 사랑, 희생은 없는 것일까요. 자연적이라는 단어를 긍정적 방식으로 사용하는 인간. 대자연의 순리대로라면 지금 이 순간 굶어죽는 아이들 생각보다는 당장 내가 마실 음료를 사러 스벅에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적이라는 단어 대신 '인간다움'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인간에게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이기적 DNA에 반란을 하라고 합니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경험에 머물러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자연적인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책 속 이미지는 인디캣 책곳간 http://m.blog.naver.com/indiecat/22034021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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