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서평

진실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던 기억이 잘못된 기억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들까? 가끔 하나의 상황에 대해 두 사람이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한 순간인데도 혼란스러울 그러한 일이 매일 일어난다면 어떨까.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주인공 김병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그 일을 매일 겪는다. 이 소설의 주인공 김병수는 자신의 기억을 붙잡기 위해 자신의 삶을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독자는 김병수의 기록을 통해 김병수라는 사람을 알아간다. 김병수의 기록이라는 것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김병수의 기록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을 때는 그의 기록이 사실인지 꼼꼼히 따져보며 읽어야 한다. 처음 소설을 읽을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시감이 들곤 했다. 두 번째 읽을 때에서야 기시감의 정체를 발견했고, 책 속의 미묘한 모순들을 찾기 위해 열심히 앞 페이지와 뒷 페이지를 번갈아가며 읽어야 했다. 독자는 발견할 수 있는 모순을 김병수는 발견하지 못한다. 끝까지 자신의 기록을 맹신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기록들이 미묘하게 어긋난다는 것을 눈치 채면서도 스리슬쩍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믿고 싶은 것을 기록하고 믿고 싶은 것을 믿고 있었다. 『살인자의 기억법』에는 숱한 반전들이 도사리고 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반전은 독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김병수의 기록만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독자는 책을 덮으면서도 어느 것이 진짜 진실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나는 마지막 반전도 김병수의 머릿속에서 탄생한 허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영하 작가는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김병수의 기록을 잘 살려냈다. 자칫 산만해 보일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문장자체는 잘 읽혔다. 김영하 작가의 문장은 독자를 혼란에 빠뜨리면서도 읽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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