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4라운드 리뷰] 레스터 시티 vs 첼시

우승을 향한 의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첼시

1. 경기 정보

2015.04.30. 목 (한국 시간)

킹 파워 스타디움

SBS Sports 생중계

레스터 시티 1-3 첼시

2. 선발 라인업

레스터 시티 (3-4-1-2) : 슈마이켈/모건, 후트 (교체 데 라트), 바실레프스키/콘체스키, 캄비아소, 킹 (교체 제임스), 알브라이튼/드링크워터/바디 (교체 마레즈), 우조아

4연승을 거뒀던 선수 구성 그대로 나왔다.

첼시 (4-2-3-1) : 체흐/아즈필리쿠에타, 테리, 케이힐, 이바노비치/마티치, 파브레가스 (교체 미켈)/아자르 (교체 콰드라도), 윌리안 (교체 주마), 하미레즈/드록바

티봇 쿠르트와가 경미한 부상을 안고 있었고, 이 때문에 페트르 체흐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3. 고참들이 만들어준 극적인 역전승

4연승을 거뒀던 팀답게 레스터 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첼시를 강하게 압박했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강력하게 압박했고, 공격 전개에서도 엄청난 속도감을 보여주면서 첼시를 흔들었다. 레스터 시티의 미들진은 상당히 높은 위치에서부터 압박을 가했고, 이 때문에 첼시는 중앙을 거친 플레이를 편하게 할 수 없었다. 레스터 시티는 최전방의 제이미 바디 혹은 레오나르도 우조아를 향한 롱볼 패스를 통해 종종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고, 오프사이드 트랩이 자주 걸리긴 했지만, 첼시 수비진을 위협하기엔 충분했다. 패스의 줄기 역할은 앤디 킹 혹은 에스테반 캄비아소가 맡았으며, 페널티 박스 중앙 쪽으로 쇄도하는 캄비아소의 크로스가 정확하게 들어가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우조아 (사진 1)의 퍼스트 터치가 힘이 덜 들어갔더라면 첼시는 일찌감치 선제골을 실점했을 것이다.

전반전이 20분 정도 흘렀을 때, 패스 줄기 역할을 톡톡히 소화하던 앤디 킹이 갑작스레 주저앉으며 한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던 메튜 제임스가 투입됐다. 앤디 킹의 교체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한 교체였던 걸로 보인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코너킥 경합 상황에서 부상을 입은 전 첼시 선수인 로베르토 후트마저 부상으로 인해 데 라트와 교체되어 나가며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두 선수를 의도치 않게 교체하게 되면서 레스터 시티는 흐름을 잃게 됐고, 이로 인해 첼시가 분위기를 주도하는 쪽으로 기울게 됐다. 첼시는 아기자기한 패스를 통해 레스터 시티 수비수들을 바깥으로 끌어냈고, 원투 패스를 슈팅으로 마무리 짓는 바람직한 플레이까지 보여주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에 비해 역습만을 시도하던 레스터 시티가 전반 막판, 거세게 몰아치면서 첼시의 골대를 위협했다. 콘체스키가 바디에게 내주고, 최전방에서 등지며 버텨준 바디는 우조아에게 패스해줬다. 우조아가 오른쪽 측면의 알브라이튼에게 넓혀줬고, 알브라이튼이 콘체스키에게 길게 찔러주면서 첼시의 위기가 시작됐다. 콘체스키는 감각적으로 발만 대 방향을 바꿔 골대로 향하게 했고, 체흐가 선방해냈지만, 공을 밖으로 내보내진 못했다. 그 볼을 콘체스키가 중앙으로 크로스 해줬고, 테리가 헤더로 걷어냈지만 멀리 가지 못했다. 볼 경합 과정에서 다시 뜬 볼을 마티치가 마저 걷어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나나 싶었지만, 알브라이튼이 헤더로 붙여주면서 캄비아소에게 볼이 향했고, 체흐 키퍼와 가까이 있었던 캄비아소였지만, 알브라이튼에게 다시 내주면서 열린 찬스를 창조해냈다. 알브라이튼이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케이힐이 몸을 던져 블록 해내며 기회가 무산됐다. 이후에도 레스터 시티는 헤더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붙여줬지만, 첼시가 잘 걷어내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연신 두드려도 안 들어갈 것 같더니,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레스터 시티가 선제골을 넣으며 골을 넣지 못한 아쉬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골의 주인공은 이번 시즌, 레스터 시티의 유니폼을 입게 된 마크 알브라이튼 (사진 2), 심지어 데뷔골이다. 제임스가 왼쪽 측면에서 침투하는 바디에게 길게 찔러줬고, 바디는 바로 땅볼 크로스로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붙여줬다. 우조아를 스쳐 지나간 크로스는 알브라이튼에게 향했고, 테리가 몸을 던졌지만, 골을 막아내진 못했다. 앞서 맨유도, 아스널도 해내지 못한 선제골을 만들어낸 레스터 시티였다.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 골 덕분에 레스터 시티는 기분 좋게 라커룸으로 향할 수 있었다.

리드를 허용당한 채 전반전을 마친 첼시였기에, 후반전은 전반전보다 좀 더 모험적이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그렇게 후반전 시작부터 동점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윌리안과 아자르가 아기자기한 패스를 주고받고 있다가 아자르가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진입하는 이바노비치를 향해 위로차 내주면서 오른쪽 측면이 열리게 됐다. 이바노비치는 드록바에게 정확하게 내줬고, 드록바 (사진 3)는 가볍게 꺾어 차 골망을 흔들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한 번 열리기 시작한 레스터 시티의 왼쪽 측면은 계속해서 열리기 시작했다. 이바노비치의 정확한 패스는 중앙의 아자르에게 전달됐고, 파브레가스-드록바로 패스 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드록바의 슈팅이 뜨면서 아쉬운 마무리로 전개가 정리됐다. 또 다른 찬스 역시 첼시의 오른쪽 측면에서 나왔다. 윌리안이 드리블에 속도를 내며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고, 중앙의 파브레가스에게 정확하게 전달됐으나 파브레가스의 아쉬운 퍼스트 터치로 인해 골로 연결하진 못했다.

첼시가 계속해서 찬스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골로 연결하진 못해 답답하던 찰나에, 주장 존 테리 (사진 4)가 역전골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며 답답함을 덜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파브레가스가 올려준 코너킥을 골키퍼 옆에 있던 케이힐이 헤더 슛으로 연결했고, 카스퍼 슈마이켈이 막아내긴 했지만, 밖으로 내보내진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옆에 있던 테리가 발만 거들어 골로 연결했다. 드록바에 이어 고참이 또 한 건을 해준 셈이다.

후반전 내내 열린 레스터 시티의 왼쪽 측면은 또 하나의 실점을 추가하게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자르가 스로인해준 볼이 드록바에게 향했고, 조금 더 편한 위치에 있던 파브레가스에게까지 연결됐다. 중앙으로 쇄도하는 선수의 타이밍을 기다리던 파브레가스는 주춤거리다가 안쪽으로 잘라 내줬고, 달려오던 하미레즈 (사진 5)가 그대로 꽂아버리면서 골로 연결했다. 흔히들 말하는 드라이브 슛, 그 자체였다. 시원하게 꽂아버렸다.

후반전에 세 골이나 넣으며 두 골 차로 만든 첼시는 주마, 콰드라도, 미켈을 나란히 투입하면서 천천히 마무리 지었다. 하미레즈가 오른쪽 측면에서 또 다른 좋은 찬스를 만들기도 했으나, 수비수에 밀려 슛을 시도하진 못했다. 레스터 시티는 계속해서 전방 쪽으로 길게 붙여줬지만, 첼시의 수비에 막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하진 못했다. 그렇게 첼시는 3-1로 승리했고, 레스터 시티의 4연승 행진에 막을 내리게 했다.

4. 승자의 여유 따윈 없었던 첼시

레스터 시티의 몰아붙임이 원체 강력하긴 했다. 앞서 필자는 프리뷰에서 첼시가 느슨한 경기 운영을 통해 승점을 따내리라고 봤는데, 레스터 시티가 원체 강력하게 밀어붙였고 그렇다 보니 첼시가 선제골을 허용하는 의외의 그림이 그려졌다. 리드를 내준 채 전반전이 끝났기 때문에, 더 급했던 건 첼시였다. 레스터 시티의 약점이었던 왼쪽 측면을 주기적으로 돌파해 찬스를 만들었고, 이바노비치를 적극적으로 올려 공격 숫자를 늘렸다.

레스터 시티의 왼쪽 윙백이었던 콘체스키가 전반전의 날카로웠던 모습과는 달리 의기소침해 보일 정도로 왼쪽 측면이 적나라하게 열렸다. 드록바의 동점골이 그렇게 터졌고, 하미레즈의 쐐기골이 그렇게 터졌다. 테리의 역전골을 허용한 이후 레스터 시티는 추격하고자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안타깝게도 약점을 보완하지 못한 채 나서 무너지고 말았다. 앞서 킹과 후트의 부상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교체를 시도한 것 역시 하나의 패인. 전반전에 보여준 강한 압박과 거센 공격은 후반전 체력 저하의 요인이 됐으며, 얇은 스쿼드의 한계를 극복해내지 못했다.

09-10 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리그와 함께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더블을 기록했었는데 조세 무리뉴 감독의 첼시는 6년 만에 더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하며 트레블을 노려볼 순 없게 됐지만, 캐피탈 원 컵 우승컵을 일찌감치 들어 올렸고 리그 우승컵은 이변이 없는 한 첼시의 손안으로 들어올 것이다. 이제 팬들이 기다릴 것은 단 한 번의 승리, 그리고 샴페인이다. 승자의 여유 따윈 부리지 않은 첼시가 다음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셀레브레이션을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5. 앞으로의 첼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격돌이라면 그리 피곤하진 않겠다면, 앨런 파듀 감독의 크리스탈 팰리스라면 확실히 곤란해진다. 조세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첫 패배를 뉴캐슬 시절의 앨런 파듀 감독에게 당했었는데, 이 경기전에도 유독 파듀 감독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쩔쩔매곤 했다. 하지만, 뉴캐슬이 아닌 팀의 파듀 감독을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에게는 이전의 굴욕을 갚을 수 있는 좋은 상황이 주어졌다. 아니라면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으니 부디 새로운 도약을 하길 바라야겠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승리로 장식한다면 우승이 확정 난다. 혹은 첼시가 지거나 비기더라도 아스널이 헐 시티를 상대로 패하게 되면 우승이 확정 난다. 하지만 이왕이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짓는 것이 더 팬들을 즐겁게 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첼시가 시원하게 KO 승을 거두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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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축구 칼럼니스트. 첼시팬이지만 팬심은 적게, 사심도 적게 해서 쓰고 있다고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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