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기리는 잊어라” 초간단 레시피 오니기라즈(お握らず)의 시대

일본식 주먹밥 오니기리(御握り) 좋아하시나요. 한국에선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친숙한 오니기리는 이름 그대로 손으로 쌀을 쥐어 뭉쳐 만듭니다. 기원전 3세기인 야요이시대에 출토된 유적에서도 오니기리의 원형이 발견되었을 만큼, 일본에서는 참 오래되고도 친숙한 끼니 대용입니다. 밥 안에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오니기리는 일본 편의점 매출의 30~40%까지 차지할 만큼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 오니기리의 위상이 최근 흔들리고 있습니다. ‘손으로 움켜쥐다(握る)’라는 뜻의 오니기리 대신, ‘움켜쥐지 않는다(握らず)’라는 뜻을 담은 오니기라즈(お握らず)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입니다. 오니기라즈의 원조는 사실 20년도 전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만화에서입니다. 코단샤의 만화잡지 ‘모닝’에 연재되는 요리만화 ‘쿠킹파파’ 22권에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주인공인 가장이 늦잠을 자 버려서 장남의 도시락을 챙겨주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밥을 꾹꾹 쥐는 시간도 없어 마치 샌드위치처럼 밥과 재료를 겹쳐넣은 게 오니기라즈의 시작입니다. 이 에피소드가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갑자기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블로거들의 유행 레시피를 정리한 잡지 ‘레시피 블로그 매거진’에 오니기라즈의 만드는 법이 실렸는데, 바쁜 주부들에게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뜨거운 밥을 손으로 쥐지 않아도 되고, 반드시 둥글거나 삼각형으로 밥을 뭉칠 필요도 없는 간편함, 또 어떤 재료든 마음껏 집어넣을 수 있는 유연성이 인기의 이유입니다. 얼핏 보면 ‘밥버거’와도 닮은 오니기라즈는 정말 만들기가 간편합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①비닐랩이나 호일을 펼친다 ②김을 놓는다 ③김 위에 순서대로 밥→재료→밥을 얹는다 ④보자기를 싸듯 김을 접는다. 이걸로 끝입니다. 김밥이나 오니기리처럼 재료를 작게 썰어넣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다양한 오니기라즈를 만들 수 있습니다. 잘만 썰어주면 겉보기도 화려해 금상첨화입니다.

좀 더 보기 좋은 오니기라즈를 만들기 위해 유념할 부분이 있습니다. 김을 접을 때 삐져나오는 끝부분을 보자기처럼 말아넣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에 김 위에 밥을 펼칠 때 너무 끝까지 꽉 채워서는 안 됩니다. 재료를 놓을 때는 샌드위치를 만들 때처럼 평평하게 놓을 것. 오니기라즈를 자를 때는 김이 찢겨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칼을 물에 살짝 적셔두면 됩니다. 저는 이 오니기라즈를 접한 뒤 일주일에 3, 4회 이상은 만들고 있습니다. 주로 치즈와 햄, 계란과 김치를 넣습니다. 오니기리에는 넣기 힘든 후랑크소세지나 어묵도 오니기라즈라면 간단합니다. 일본 레시피사이트 쿡패드에는 4일 기준 765건의 오니기라즈 레시피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http://cookpad.com/search/%E3%81%8A%E3%81%AB%E3%81%8E%E3%82%89%E3%81%9A)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From Tokyo to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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