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빡세게 공부해보자 10. (대학생 모의 주식투자대회 즉각 폐지하라)

대한민국 주식투자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 것이 있다. 증권사마다 시도 때도 없이 열리는 ‘대학생 모의 주식투자 대회’다. 대한민국 젊은이들을 노름꾼으로 만드는 이 행사는 ‘대학생 타짜 만들기 프로젝트’와 다름없다.

어린 자식에게 고스톱을 가르쳐 노름꾼으로 만들려는 부모가 세상에 있을까? 대학생 모의주식투자 대회는 주식을 처음 접하는 젊은이들을 유혹하기 위해 이름만 그럴싸한 사실상 ‘노름판 고객유치용’ 이벤트에 불과한 것이다.

잠시 흥분을 가라앉히고 찬찬히 살펴보자. ‘대학생 모의 주식투자대회’는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유형의 대회들은 대학생들에게 건전한 투자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증권사들은 주장한다. 그런데 대회기간이 대체로 한 달에서 두 달이다. 그 동안 발생한 수익률로 순위를 정한다. 건전한 투자습관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이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2개월 내에 급성장할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한다. 이게 가능한 얘기인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A증권회사의 경우 수익률 외에 다른 수상기준이 있다. 제외 규정을 달아놓은 것이다.

1. 대회 기간 중에 매매일수 10일미만은 수상에서 제외

2. 대회 기간 중에 최소 10종목 미만 매매는 수상에서 제외

10일 이상 매매를 해야 하고 종목도 10종목을 넘어야 수익률을 인정해준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매매를 많이 해야 상을 주겠다’는 것이다. 이게 웬 말인가! 건전한 투자습관을 길러준다면서 기업에 대한 정밀한 분석에 입각한 뚝심 있는 투자가 아니라, 단타 위주의 투기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 아닌가. 미래의 고객들에게 회전매매를 당연시하고 수수료 지불기계로 만들기 위한 장삿속 치고는 너무 속이 보인다.

사실 일부 증권회사에서는 회전율 2,000%이상 금지조항을 삽입한 곳도 있기는 하다. 이는 보유주식을 2달 동안 20번 이하로만 손바꿈하라는 의미이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불과 2개월 안에 2,000%의 회전율을 발생시킨다는 것은 가히 살인적인 매매회전율이다. 20번 매매에 있어서 증권사 수수료는 차치하고 거래세만 6%이다.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절대 성공할 수 없는 방법을 자신들의 수수료 증대를 위해 나이 어린 대학생들을 상대로 '투자대회'라는 명목으로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대학생 모의 주식투자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단기 고수익을 올려야 하는데, 이게 건전한 투자습관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다. 단기 고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테마주와 급등주 같은 곳에 투자를 해서 단기간에 승부를 보는 방법 밖에 없다. 지난해 모의 투자대회에서 상위에 입상한 대학생들 대부분이 선거를 앞둔 정치 테마주를 매매했다는 사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원칙을 배우고 실천해야 할 다음 세대에게 편법과 눈치보기를 가르치는 세태, 당신은 받아들일 수 있는가.

증권사의 이 같은 장삿속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마다 수많은 대학생들이 모여드는 걸 보면 참 딱하다. 대학생들로서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수상자에 한해 대회를 개최한 증권사가 취업시 이들에게 가산점을 주거나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특전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취업대란에 증권사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오늘도 모의 주식투자대회를 찾아 헤매고 있다.

대한민국의 증권회사들은 변신해야 한다.

줄어든 수수료 수익으로 인해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며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모의 투자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증권사의 입장은 일견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 이유를 직시해야 하는 것이다. 펀드나 증권회사를 통한 간접투자 때문에 손실을 본 개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에 나서는 앵그리머니 (Angry Money)가 증가했기 때문 아닌가. 옛말에 있지 않던가. 자업자득이라고.

증권회사 직원이 노름꾼이라면 고객은 증권회사를 신뢰 하겠는가? 고객들은 하루가 다르게 똑똑해지고 있다.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 ‘대학생 타짜 만들기 프로젝트’을 통해 입사한 잠시 끗발 좋았던 노름꾼들이 고객을 상담하는 게 회사에 도움이 될까? 신중하게 생각해 볼 시점이다. 이제야말로 투자에 대한 건전한 상식과 전문적 식견을 갖춘 젊은이들을 신입사원으로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

고언(苦言)이다. 아니 마케팅 팁(Marketing Tip)이다. 대한민국 증권사들은 건전한 투자습관 함양을 위해 ‘대학생 모의 주식투자대회’를 즉각 중단하고, 중단사실과 이유를 고객들에게 알려라.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 바로 이것이다.

필자 소개 : ‘불곰’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해외 영업팀에서 근무했다. 미국에서 영화공부를 마쳤으며 엔터테인먼트 관련 주식회사를 경영중이다. 2010년 올바른 주식투자문화를 제안하기 위해 '불곰주식연구소'라는 간판을 걸고 주식투자 인터넷 강의를 시작, 네티즌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불곰주식연구소에 걸려있는 그의 프로필이다.


+ 증권TV 출연경험 전무

+ 주식투자대회 참여한적 전혀 없음

+ 주식을 조금 아는것 같음. 솔직하고 당당하다. 개성 강한 주식컬럼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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