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만큼 진리로 받아들여지나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여겨지는 말도 드물다. 일반적으로 진리라고 함은 만인은 아니더라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긍할만한 것이어야 할 텐데,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진리는 진리라고 인정되는 것에 무색할 정도로 대다수의 사람들의 마음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사실 과정과 결과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인위적인 개념을 하나씩 철거해나가면 생산성 있는 논의가 불가능해져 버릴 우려가 있으므로, 우선은 과정과 결과에 대한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수용하고 진행해 보자. 우선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말은 어쩌다가 진리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을까. 대부분의 진리가 그렇고 모든 도덕적 진리가 그렇듯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는 진리 역시 그것이 진리라고 믿었을 때 얻는 심리적 만족이 그것이 진리가 아니라고 믿었을 때 얻을 심리적 만족보다 크기 때문에 진리의 지위를 획득했을 것이다. 실제로 이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이 된다 - 열심히 공부했지만 대학에 불합격한 입시생, 열심히 아이디어를 짜냈지만 파산에 이른 사업가, 그리고 열심히 살았지만 결국 빈손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의 모든 인간들에게. 그렇기에 이 말 역시 객관적 진리라기보다 '내가 사는 세상은 이러해야 해!'라는 마음에서 믿는 도덕적 진리에 가깝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말을 하는 작가나 강연자의 교묘한 수사로 인해 과정의 가치는 부풀려졌고 결과의 시세는 폭락했...던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그래도 난 열심히 했어!'라고 말하는 정신승리의 순간 우리는 결과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려고 애쓴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애쓴다. 우리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굳이 성과와 실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냉엄한 시장경제의 현실에 대해 연설을 늘어놓지 않더라도 우리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심지어 그 중요하다는 과정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도 결과다. 애인과 여행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가는 사람의 마음은 행복과 기대로 가득 찬다. 창문 너머로 휙휙 지나가는 풍경은 아름다워 보인다. 그는 분명 여행지라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같은 사람, 그리고 같은 지하철이지만 출근하는 중이었다면 어떨까. 그에게 지하철이란 스마트폰에 집중한 채 빨리 내리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무미건조한 과정에 불과하다. 과정을 즐기라는 말은 그 말 뒤에 숨은 도덕적 진리의 힘을 물려받았다. 그래서 과정을 순수하게 즐기지 못하는 자들은 마치 결과만을 중시하는 기계같은 사람으로 폄하되기도 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정말 결과와 무관하게 과정만을 순수하게 즐긴 경험이 있었는가를. 결과가 중요하다는 말, 사실 인정하고는 싶지 않다. 세상은 결과에 만족하는 사람보다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도록 이루어져 있다.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내일을 지향하는 인간에게 과정은 무가치하고 결과만 있다는 말은 패배감을 느끼게 할 확률이 높다. 결과만이 모든 것이라는 관점에서 나는 패배자다. 그렇지만 나는 언제까지고 과정에서 위안을 얻으며 실패에 안주해있고 싶지 않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럴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그동안 과소평가 되어 왔던 결과를 한결 따스한 눈으로 바라봐 줘도 좋을 것 같다. 그건 동시에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자기 자신에 대한 수긍이기도 하니까.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