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주인공인 인사동,"부산식당"

인사동이야 워낙 골목마다 음식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니 굳이 맛집을 따로 찾지 않아도 된다지만 외국인 관광지처럼 변하고 나서는 노포들조차 제 맛을 잃어버린 듯 싶다. 그래도 여전히 주머니 얇은 술꾼을 푸짐하게 맞아주는 곳은 많다. 흔한 밥집 '부산식당'이 바로 그런 곳이다. 역시 부모님 대를 이어 2대가 운영하는 노포. 전에는 생태찌개가 대표 메뉴였지만 원전 사고로 워낙 일본산 생태의 공포가 심해져서 급기야 대구탕으로 바꾼 것 같다(이제 생태찌개도 다시 시작했다는데). 그래도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은 여전하지만 대구 냄새로 맛은 좀 떨어졌다. 가격은 1인분 만 원, 밥값으로는 비싼 듯하지만 저녁 술 안주 값으로 그리 부담스럽진 않다.

사실 부산식당의 주인공은 밥이다. 주문을 받으면 새로 솥밥을 지어서 삶은 팥까지 올려 내온다. 밥그릇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 오면 그 냄새가 꽤나 유혹적이다. 반찬은 양념 없이 무쳐낸 콩나물, 총각김치, 오이무침(무생채), 간장게장, 삶은 양배추와 쌈장으로 사철 거의 비슷하다. 막 지어낸 밥맛과 맛깔스러운 반찬만으로도 한 그릇은 뚝딱, 이런 집밥 먹는 맛에 점심시간엔 근처 직장인들로 항상 붐빈다. 찌개가 끓는 동안 생두부를 시켜 간장에 찍어 가볍게 한 잔 먼저 시작하는 게 기본 스타일. 찌개냄비가 나오고 남은 두부를 넣어 펄펄 끓여내고 나면 본격적으로 술잔이 오고 간다. 좀 얼근하다 싶을 때 밥을 청해 짭조름한 게장을 반찬으로 먹고 남은 밥에 뜨거운 국물을 떠 넣어 해장하듯이 훌훌 마시듯 먹고 나면 속까지 시원해진다.두껍게 썰은 오징어에 야채와 매운 양념을 넣어 즉석에서로 볶아주는 오징어볶음도 매콤한 맛에 손이 자꾸 가는 안주로도, 밥 반찬으로도 좋은 메뉴(만원). 그래서 인사동 근처라면 참새가 방앗간 가듯이 꼭 들러가는 술집 겸 밥집.

안국역에서 인사동 쌈지길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두번째 오른쪽 골목길 (목인박물관 쪽) 안쪽에 있다. (02-733-5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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