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외포리 선착장, 하루/조상용

외포리 선착장, 하루

조상용

뭍이 늘어져 수평선까지 닿으려는 날, 오후

발끝을 적시면 귓속말을 주고받을 것 같은 섬, 석모도

지척에 두고 갈매기와 조우하기를 몇 차례

명주실 타래 같은 날들을 풀어

삼백예순다섯 날에서 하루를 지워 두고

깊이를 알 리 없는 수심(愁心)을 수심(水心)에 던지며

돌아오는 걸음에 담아 가겠노라

들뜬 기약이 높이도 없이 솟구치지만

닿으면 속삭이던 섬은 오간 데 없고

빈 배만 덩그러니 해안선에 늘어져

돌아앉으니 거기가 또 섬

뭍이 늘어져 수평선까지 닿으려는 날, 오후

발끝을 적시면 귓속말을 주고받을 것 같은 섬, 강화도

새우깡 한 봉지만큼의 거리 외포리 선착장

그 바다에는

섬에서 섬으로 내 던져진 수심(愁心)이

망부석처럼

돌아보면 건져 가지 못하는 하루로

수심(水深) 가득 오롯하게 물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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