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중반에게 보내는 편지

누구나 그렇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만 있다면 마음을 옥죄어 오는 그 어떤 것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지 않을까. 고통스럽게도. 지난 날은 후회와 반성으로 물든다. 조금 더 빨리 좋아하는 것을 알았으면 조금 더 빨리 뭘 하고 싶은지 깨달았더라면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소위 스펙이라 불리는 것들을 갖추어 놓았다면. 돈과 시간이 없어 사랑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을 처음으로 느낀다. 아프니까 청춘인 건 알겠는데 이렇게 가다간 아픔을 넘어설 것 같다. 직접 부딪혀보고 나서야 애꿎은 한국사회병폐 탓을 한다. 나의 탓이 아니라고 애써 자위하지만 결국 내가 초래한 일인 것만 같아 가슴이 저리고 답답하다. 당신도 나와 같을 것이다. 그래도 그대. 웃자.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르신들이 내가 네 나이 때는 말이야-하고 이야기하는 것의 의미를 떠올려보자. 당신과 나는 누군가의 과거이며 누군가가 지니고 있는 추억의 단편과 같다. 불안해 하지 말자. 나 비록 그대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나아가자 말하기에 슬프게도 이기적이지만. 이렇게라도 나와 같을 당신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싶다. 그대. 아직은 슬퍼할 때가 아니다. 누구나 그렇다.

끈적거리는 끄적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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