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명을 구한 영웅, 그리고 1년 후...

지난해 세월호 참사 당시, 위급한 상황에도 주변 승객을 구한 영웅들이 있었다. 그 중 언론보도로 가장 많이 소개된 영웅은 배관공 김홍경씨다. 제주도에 있는 한 회사의 건축 배관설비사로 취직한 그는 첫 출근을 위해 세월호를 탔다. 사고가 일어나자 수많은 어른들이 제 살길을 찾아 분주했지만, 그는 수십명의 학생들을 구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커튼을 뜯고, 소방호스를 이어 구명줄을 만들었다. 그렇게 20여 명의 학생들을 구조하고, 배가 바닷물에 잠기기 직전에 탈출했다. 그는 언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를 의인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1년이 지난 뒤, 그에게 남은 것은 의인이라는 말 뿐인 영광과 가난, 병 뿐이었다.

▲ (좌) 6월 10일 김홍경 씨의 모습. (고양시 국립암센터) (우) 세월호 사고 당시 세상이 의인이라고 불렀던 그의 근황이 조선일보 등 언론에 통해 알려졌다. 수십 명의 사람들을 구한 건강한 중년 남성은 머리카락이 다 빠진 메마른 남자가 됐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첫 출근하는 김씨는 자신의 장비를 모두 실은 차량과 함께 세월호에 탑승했다. 그리고 사고로 인해 생계 수단을 잃어버렸다. 처음 정부는 의인을 위해 정부는 처음에 '피해 본 건 무엇이든 다 보상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정부의 말은 달라졌다. 중고차 값에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값만 더해 배상금으로 530만원만 주겠다고 답한 것이다. 김씨는 '차 안에 갖가지 공구며 근로자들에게 줄 임금까지 있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따졌지만, 해양수산부는 사진과 영상 등의 증거를 제출하라고 답했다. 김씨는 영수증 등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증거 불충분'이었다. 믿고 기다린 정부는 배상금을 주지 않았고, 그러던 사이 김씨는 위암 4기 판정을 받아 투병 생활을 했고, 쌓인 병원비는 빚으로 1500만원이었다. 형편이 어려운 김씨는 작은 돈이라도 마련하고자 530만원이라도 받겠다고 정부와 합의했다. 그런데 정부는 아직 이 돈을 지급하지 않았다.

▲ 사진 출처: 조선일보 믿었던 정부의 말 바꿈, 원치 않게 찾아온 가난, 무관심(김씨의 아내에 따르면 단원고나 학생 가족회 등에서도 연락 한번 못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글을 올린 후, 소식을 접한 단원고 생존 학생 학부모들은 “이른 시일 내에 김씨를 찾아뵙고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속에 하루 하루 암과 싸우고 있는 남자... 지난해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대한민국의 의인'의 현재 모습이다.

<내용 추가>

안녕하세요. SN이슈입니다.

많은 분들이 김홍경님을 돕기 위해 문의를 주셨고,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해주셨습니다. 한시라도 급한 분들에게 공개 모금해서 전달하는 방법은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고, 모금하는 주관 업체에 따라 여러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홍경님에게 혹은 친족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여겼고, 구독자 분들 중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여주신 승경한님의 도움으로 국립암센터에 문의했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이 답을 받았습니다.


'환자분이 계좌번호 등을 공개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전화를 주시는 분들에게만 알려주겠다고 합니다'


김홍경님의 의사를 존중하기 위해, 전달 받은 계좌번호를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직접 돕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031-920-1931 국립암센터에 문의해 홍경님의 계좌번호를 문의해주셨으면 합니다.

어제 글을 올리며, 제가 살고 있는 이 나라에 대해 많이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이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SN이슈가 언론이 아닌 개인이지만, 이와 같은 일은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돕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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