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어떤 결혼식

* 추천 대상 :

-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

- 그리고 그들의 부모님

- 조금은 이색적인, 색다른, 작은 결혼식을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들

- 결혼을 준비하는 나의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

* 책 내용 중 :

p81 - 나는 내 결혼식이 너무나 재미있었다. 늘어지는 현악기 연주 대신 발랄한 재즈 음악을 배경으로 출석 체크하듯 하객들과 인사하고, 내가 쓴 식순에 맞게 사회자가 제대로 진행하는지 긴장하며 지켜봤던 순간들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 예식 전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 웃어서 신부가 너무 웃는다는 핀잔을 들을 정도였다. 사람들이 결혼식을 통해 남기고 싶은 건 무엇일까? 결혼 당사자라면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해했던 그 순간의 기억일 것이고, 하객이라면 두 사람의 시작에 내가 함께 있었다는 공감일 것이다. 같은 시간, 같은 이유로, 같은 공간에 모인 사람들에게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되는 것. 이것이 모두가 바라는 결혼식이 아닐까?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결혼식을 준비하거나, 누군가의 결혼을 축하해 주러 가는 사람이라면 당신이 마주한 결혼식이 '즐거운'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p124 - 두 사람은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 역시 결혼식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준비하면서 힘들거나, 싸울 일이 있다면 안 하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일을 진행했다. 가장 큰 산인 부모님께는 설득이 아닌 대화로 두 사람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다. '결혼'은 당사자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가족이든 누구든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절대 원하지 않았다. 평소 창혁과 대화를 많이 나눴던 부모님은 이런 부분을 충분히 이해해 주셨고, 기특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다. 알아서 잘할 거라는 자식들에 대한 믿음도 깊숙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혼인신고 후에 같이 지내며 교류했던 시간은 이런 믿음을 더욱 굳건히 다져주었다.

p152 - 신랑과 신부의 이야기가 없는 결혼식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의 기념 촬영, 자주 가던 단골식당에서의 조촐한 프로포즈, 차 안에서 함께 들었던 노래를 배경으로 하는 결혼식 입장, 소개팅을 주선해 준 사람의 축사, 상대방이 가장 좋아하는 옷을 입고 떠나는 신혼 여행 등 두 사람의 이야기만으로도 멋진 결혼식을 만들 수 있다.

p232 - 청첩장 컨셉을 '영화 홍보물'로 정한 화장과 영욱은 A4종이 두 장 분량의 청첩장에 기획/연출은 물론이고 소품, 의상, 영상, 사진 그리고 훼방꾼까지 그들의 결혼식을 함께 만든 사람들의 이름을 빼곡히 적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네 놀이터에서 오픈형으로 진행되는 만큼 정장이 아닌 반팔에 반바지를 추천하는 드레스 코드나 축의금이 후원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라는 내용, 그리고 이런 결혼식을 올리는 이유 등을 영화 줄거리 소개하듯 재미나게 풀어냈다. 그리고 영욱이 작곡하고 두 사람이 함께 작사한 축가를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과 함께 부르고 싶은 마음에 축가와 노래 가이드 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올려 미리 연습할 수 있게 했다.

* 책을 읽고 :

사실, 이 책의 7커플의 주인공 중 한 명을 개인적으로 안다. 난 이 책이 나오기 전 그의 결혼식에 갔었다. 세번째 커플로 나온 서창호씨는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했던 시기에 광고 계약을 했던 업체의 담당자였다. 동갑내기였고, 둘다 각각 회사에서 막내+실무 역할을 하고 있던터라 꽤 친해져 종종 강의 때 부르기도 하고 업무를 하며 이것저것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그가 작년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왔다. '소행성에 초대한다'는 청첩장은 이미 일반 청첩장과는 매우 달랐고 결혼식 장소도 연남동의 자택이었다. 당일 교육 진행이 있어 후다닥 일을 하다가 잠시 얼굴을 비추곤 사진 몇장을 찍어왔는데, 두고두고 생각났던 결혼식이었다.

흰색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보이지 않았으며, 작은 마당에는 신랑과 신부의 친구들이 옹기종이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신부는 초록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난 처음 그녀가 하객 중 한 명 인줄 알았다. 나중에 책을 보며 안 사실이지만 부모님과 가족과는 이미 아주 조촐한 결혼식을 한 뒤에 이어서 하는 친구들과의 두번째 결혼식이었다.

우리의 결혼식 문화는 이미 너무도 상업화, 규격화되었고 그 본래의 의미는 온데간데 없어졌다. 주인공인 신랑 신부는 그날 주인공이 아니다. 축의금을 내느라, 식순에 맞춰 비슷비슷한 순서대로 결혼을 하느라 정신을 홀딱 빼며 이후에 정산을 하느라 골머리를 앓는 결혼식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참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예물과 예단은 허례허식을 넘어 양가의 자존심 싸움이 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불화도 생긴다. 그날만은 주변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마사지도 하고 혹독한 다이어트도 해가며 보이는 것에 집중을 한다. 그러고나면 결국 남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 이 문제를 다 알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되면 바꾸기가 참 힘들다.

이 책은 그런 굴뚝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북이다. 최근 이효리, 김나영을 비롯하여 원빈과 이나영까지도 이런 작은 결혼식에 동참했다. 이전처럼 여러 협찬과 화려한 결혼식이 아닌 그들만의 '극비'의 작은 결혼식이 새로운 트랜드가 되었다. 아마 세간의 관심을 받으며 살아온 특성상 사랑을 서약하는 상황에서만큼은 그래도 오롯히 둘이 주인공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아는 서창호씨를 비롯하여 책에 등장한 다른 여섯쌍도 남들은 골치아프다는 결혼의 준비 과정을 진득하게 그리고 둘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의미를 부여하며 하나씩 만들어 갔다. 집을 고치고, 청첩장을 만들고, 사진전을 하고, 부모님들과 오랜 긴 대화를 하면서 결혼식이 당일 1시간의 이벤트로 선포되는 것이 아닌 둘이 함께 가는 인생임을 아주 천천히 공을 들여서 꾸며간다.

이 책을 보면, 그간 우리가 생각했던 결혼식에 대한 의미를 다시 기억하고 생각하게 한다.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은 꼭 한번 봤으면 하는 책이다. 예식장 고르는 법, 부케 만드는 법, 드레스 고르는 법, 청첩장 선택하는 법 등 일반적으로 결혼식에서 해야할 기본적인 체크 리스트들도 다 준비되어 있다. 다만 일반적인 내용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아는 분이 나와서가 아니라 정말 좋아서 감상은 별 10개 만점!

책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다고 생각해요. 책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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