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피로사회 -한병철(1)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Every time has its own disease.") -자체 역

책의 첫 문장이 주는 울림을 좋아한다. 이 책을 마음을 열고 맞아도 되겠다는 안도감과 벅찬 기대감이 함께 나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재독 철학자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위와 같이 시작하며 울림을 준다. 시대에 대한 고찰과 그를 통한 시대적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고, 나아가 해결책을 이야기하겠구나... 하는 안도감과 기대가 교차했다.

1. 신경성 폭력

그는 이 시대의 신경성 폭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과거의 패러다임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어떤 패러다임 자체가 반성의 대상으로 부상한다는 것은 그 패러다임이 몰락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

>> 규율사회(신분, 사회주의, 면역학적 사회)의 폐해가 오랜 시간 문제시되고 그에 따라 변화해온 것은 규율사회가 몰락해왔다는 뜻이다. 그 결과, '이질성'과 '타자성'(나와 다른 것들을 구분하려는 성질)은 소멸되기 시작한다.

그는 면역학적 시대를 부정하는 데에서 화두를 이끌어 나간다.

"면역학적 패러다임(위험에 대한 방어적 반응)은 세계화 과정과 양립하기 어렵다."

"면역의 근본 특징은 부정성의 변증법이다. (중략) 자아는 타자의 부정성을 부정함으로써 타자 속에서 자기 자신을 확인한다."

>> 면역학적 시대의 가치는 '부정성'이라는 뜻이다. 남을 부정하고, 사회를 부정하면서 이질성을 고집한다.

그는 면역학적 시대의 '이질성'이 실종됐다고 말한다. 그 결과 찾아온 것이 "긍정성 과잉"의 시대다.

"이질성의 실종은 우리가 부정성이 많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21세기의 신경성 질환(중략)은 긍정성의 과잉에서 비롯된 병리적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시대의 질병인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소진증후군(burn-out syndrome)과 같은 신경성 질환은 개인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으로부터의 폭력 때문이라는 것이 이 장의 결론이다.

"(이 질병들은) 긍정성 과잉의 징후이다. 소진증후군은 자아가 동질적인 것의 과다에 따른 과열로 타버리는 것이다. 활동과잉에서 과잉은 면역학적 범주가 아니며, 다만 긍정적인 것의 대량화를 의미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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