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바지 주머니에는 늘 개 사료가 들어 있습니다. 손수건은 없어도 개 사료는 상비합니다.아무튼 아버지는 그런 식으로 개 사료를 갖고 다니다가 길에서 개를 만났다하면 어이! 인사를 하고 얼른 주머니에서 사료를 꺼냅니다. 그리고 ‘개의 코가 촉촉이 젖어 있는지의 여부는 건강의 척도'라면서 코가 바싹 마른 개를 보면 “얘야, 너 괜찮니?"하며 손가락에 침을 묻혀 개의 코에 발라줍니다. 얼마 전에는 길에서 만난 어린아이의 코에도 침을 발라주는 장면도 목격했습니다. 그 아기는 할아버지가 자기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몰라 멍하니 눈만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괜찮겠네, 이사카 코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