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더 줘"... 승객 난동에 여객기 비상 착륙

지난 2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를 떠나 미국 시카고로 가는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가 북아일랜드에 비상 착륙하는 사건이 있었다. 한 승객이 승무원에게 땅콩을 달래며 난동을 부렸기 때문이다. 미국인 승객 제러마이아 매시스는 비행기 이륙 15분이 지났을 무렵, 좌석 벨트 표시 등이 꺼지지도 않은 상태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땅콩이나 크래커를 달라고 승무원에게 요구했다. 안전 상의 이유로 승무원은 매시스에게 자리에 앉아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무시했다. 그는 승무원이 땅콩을 가져다 주자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약 10분 후 그는 또 자리에 일어서서 땅콩을 달라고 요구했다. 승무원은 다른 승객들에게 땅콩을 제공하고 남은 땅콩을 드리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욕설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만큼 땅콩과 크래커를 달라고 소리쳤다. 자리를 앉았다 일어섰다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승객이 화장실로 가는 것을 가로 막는 등 점점 난폭한 행동을 취하자 기장은 만약의 사태를 우려해 인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를 위해 버린 기름은 약 5만 리터에 달한다. (비상 착륙할 때 기름을 버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글 하단에 덧붙였습니다)


이로 인해 승객 282명은 벨파스트 공항에서 24시간 대기해야 했고, 호텔을 구하기 힘든 승객은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하기도 했다.

매시스는 항공기 안전을 위협한 혐의로 공항 경찰에 넘겨졌고, 북아일랜드 법원은 매시스를 구금하고 심리검사를 명령했다.

관련해 매시스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모든 것이 음모론이며, 기장이 과잉반응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 토막 상식: 왜 비상 착륙할 때 기름을 버릴까? 기체에 결함이 없어도 탑승자의 안전을 고려해 비행 도중 착륙한다면, 이는 비상 착륙과 동일하게 취급됩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상황이므로 기장 입장에서는 가능한 모든 불안 요소를 제거해야 하는데요. 대표적인 조치가 기름을 버리는 것입니다. 비행기의 전체 무게에서 기름은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특히 국제선은 더 많습니다) 연료가 가득 찬 상태에서 비행기가 착륙한다면 착륙 장치에 과도한 무게가 집중되고, 바퀴 이상으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만약 화재까지 발생한다면 기름으로 인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비상 착륙 시에 기름을 버리는 것이며, 뿌린 기름은 바다에 떨어지기 전에 증발해버립니다. (그건 그렇고... 땅콩이 항상 문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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