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의 러브레터

-------러브레터 일부분 중에서--------------- 정희야, 나는 네 앞에서 결코 현명한 벗은 못돼었다. 그러나 우리는 즐거웠었다. 내 이제 너와 더불어 즐거웠던 순간을 무덤 속에 가도 잊을 순 없다. 하지만 너는 나처럼 어리석진 않았다. 물론 이러한 너를 나는 나무라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제 네가 따르려는 것 앞에서 네가 복되고 밝길 거울 같기를 빌지도 모른다. 정희야, 나는 이제 너를 떠나는 슬픔을, 너를 잊을 수 없어 얼마든지 참으려고 한다. 하지만 정희야, 이건 언제라도 좋다. 네가 백발일 때도 좋고 내일이래도 좋다. 만일 네 '마음'이 흐리고 어리석은 마음이 아니라 네 별보다도 더 또렷하고 하늘보다도 더 높은 네 아름다운 마음이 행여 날 찾거든 혹시 그러한 날이 오거든 너는 부디 내게로 와다오-.  나는 진정 네가 좋다.  왠일인지 모르겠다. 네 적은 입이 좋고 목덜미가 좋고 볼다구니도 좋다. 나는 이후 남은 세월을 정희야 너를 위해, 네가 다시 오기 위해, 저 야공(夜空)의 별을 바라보듯 잠잠히 살아가련다...." ------------------------------------- @@dakdu 이상이 25살이던 1935년 12월에 이 편지를 최정희에게 보냈고 최근에서야 최정희의 딸 소설가인 김채원씨에 의해 세상에 알려짐. 최정희는 당시 시인인 김동환의 연인이었고 결국은 김동환과 결혼을 했다. 당시 시인 백석도 최정희에게 러브레터를 보냈다고 하니 매력적인 여자였나보다. 그후 3년뒤에 이상은 패결핵으로 짧은 삶을 마감.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담긴 러브레터이다. 참 멋지고 아련함이 있고 풋풋함이 있다.

시인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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