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아 천천히 조금만 흘러가주지 그랬니.

나는 이야기할 때 사람 눈을 지긋이 응시한다. 어릴 적부터 그래왔고, 이 버릇 때문에 몇몇 남자들이 오해하는 일도 생기곤 했지만, 고치기가 어렵다. 그는 눈을 똑바로 응시하지 못 한다고 했고, 나는 쭈욱, 그의 눈을 응시했다. 그는 양쪽 눈이ㅡ 각각 다르게 생겨먹었다. 왼쪽은 쌍커플이 있고, 오른쪽은 얇은 속쌍커플인 것 같다. 코는 동글동글하게 생겼고, 입술은 얇지도 두껍지도 않고, 웃으면 샘킴을 닮았다. 샘킴 쉐프가 좋아서, 샘킴님이 나오는 프로는 다 챙겨보는데ㅡ 돌직구인 나는, 잘 생겼다고, 내 스타일이라고, 샘킴을 닮았다고 3연타 칭찬을 했다. 그는 별로 기분 좋지 않은 표정으로, 아, 그래서 본인이 인기가 없나봐요.라고 말했다. 나는 최고 칭찬이랍시고 떠들었는데(흑), 그는 내 칭찬이 그닥 칭찬이 아니라고 했다. 레스토랑에서 나와, 합정 쪽으로 걷기 시작했고, 시계를 보니, 8시가 가까워진다. 5시 반에 만났으니, 2시간 가량 밥 집에 있었더랬다. 그냥, 딱 마음에 드는 까페가 있으면 들어가자고 말을 맞췄는데, 그 많던 까페들이 다 어딜가서 숨었담?; 암튼 그 가까운 거리를 돌고 돌아, 1층 짜리 까페에 들어가 앉았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고, 그도 그렇다고 했다. 그는 바나나쥬스를 나는 레몬차를 시켰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말을 조리있게 하는 그는ㅡ 입에 모터라도 단 듯, 쉬지않고 이야기를 했고ㅡ 많은 질문들을 내게 던졌다. 그러면서, 본인은 폭력을 매우 싫어하고, 여자가 호불호가 강한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본인 성향이 쎈 여자랑은 잘 안 맞는다고 했고, 나는 뜨끔했다. 이미 그와 나눈 이야기를 되짚어 보니, 나는 누가 봐도 호불호가 강한 여자였기에.. 그는 나에게, 호불호가 강한 편이냐고 넌지시 물었고ㅡ 내가 머리를 굴려가며, 이야기 하려는 찰나.. 호불호가 강한 것 같다. 고 선답을 해주었다. 친절도 하셔라 ㅎㅎ. 시계를 보니, 10시가 넘어가고 있다. 망할 시간, 집에서 혼자 있을 땐 가라가라해도 안 가는데.. 뭐 이리 빨리 간담?; 애써 시간이 얼마 안 지난 척 하면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는데- 까페에 사람이 적어지고, 그가 그제야 시계를 확인하니 10시 반이다. 너무 늦었다고, 미안하다고- 그는 되려 나에게 사과를 했다. 홍대역까지 다시 걸어가, 개찰구에 카드를 찍기 전- 내가 비웃곤 했던... 손바닥 짝짜쿵,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5번 정도 하고, 그렇게 헤어졌다. 느낌이 좋다. 오래 있는데, 불편하지도 않고ㅡ 간만에 재밌고, 간만에 많이 웃고- 더 있고 싶은 사람이라니, 카톡을 보니 친구들 카톡방이 난리났다. 오래 있는 걸 보니 느낌이 좋다ㅡ며, 지들끼리 신이 난 것 같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신이 나,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신발에 날개가 달린 듯,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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