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와 메텔 이야기의 시작- 미야자와 겐지 <은하철도의 밤> 1934년 초판본 디자인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일요일 아침마다 들려오던 김국환 아저씨의 신나는 노래 기억하시죠? 기계인간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소년 철이와 신비의 여인 메텔이 은하열차를 타고 떠나는 우주 모험 <은하철도 999, 마쓰모토 레이지 원작>입니다. 마쓰모토 레이지는 <은하철도 999> 외에도 <우주해적 캡틴 하록> <우주전함 야마토> <천년여왕> 등 우주를 무대로 한 독특한 세계관의 작품을 여럿 만들어냈습니다. 이러한 세계관에 모티브가 된 소설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입니다.

<은하철도의 밤>은 일본의 동화 작가 미야자와 겐지(1896~1933)가 1922년부터 집필을 시작했으나 1933년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끝내 완성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완성 원고가 이미 완결된 이야기의 형태를 갖추고 있었고 훗날 추가 원고가 발견되어 4차에 걸친 수정을 거쳐 현재의 완전 원고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가난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소년 조반니가 단짝 친구 캄파넬라와 함께 은하열차를 타고 은하수를 건너 여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 행복과 삶의 의미에 대해 알아가는 스토리 라인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차용한 부분은 바로 이 컨셉뿐입니다. 그밖의 내용은 많은 차이가 있어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와다리 출판사의 <은하철도의 밤>은 1934년에 첫 출간된 초판본의 디자인을 그대로 복원한 책입니다. 겉표지는 현대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속표지 디자인은 초판본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본문은 일본식 세로쓰기 형식입니다. 가로쓰기에 익숙하신 분들은 처음에 불편할 수도 있는데 차차 적응이 되고 천천히 읽게 되어 오히려 내용 파악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은하열차가 별을 정거장 삼아 멈추거나 별자리 사이를 지나는 장면에서는 18세기 천문학자가 그린 헤벨리우스의 별자리 그림이 삽입되어 한층 빈티지한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기존 동화 형식으로 편집된 판본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사실 내용으로 보나 그 상징성으로 보나 <은하철도의 밤>이 동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 미야자와 겐지는 농촌 계몽 운동에 힘쓰다 과로로 인해 쓰러졌는데요, 고향인 이와테 지방의 농촌 풍경을 작품에 녹여낸 향토색 짙은 시와 소설을 많이 썼습니다. 일본이 한창 제국주의에 빠져 있을 때 농경과 평화를 주제로 한 그의 작품은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태평양 전쟁 패전 후 재조명 받기 시작하여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미야자와 겐지를 기념한 술도 있을 정도라니, 국민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나봅니다. 1948년 초판본 디자인 <인간실격>과 함께 복원판 시리즈 두 번째 작품입니다.

목수의 아들!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