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왕이면 제대로 알고쓰자!

우리가 매일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 속에 얼마나 많은 유해물질이 들어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당신은 지금 바로 쓰레기봉투를 들고 화장대로 향할 것이다.  최근 소수의 양심있는 시민단체와 언론 등이 화장품에 함유된 각종 발암물질과 화학방부제의 위험성을 보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나몰라라 외면하고 있다.  화장품은 피부가 먹는 음식이라고도 한다. 필연적으로 써야 한다면 제대로 알고나 쓰자.  지난 2004년 미국적십자사가 무작위로 신생아를 선정해 제대혈을 분석한 결과 놀랍게도 암유발물질 180가지와 두뇌 신경계열에 유해한 물질 217가지, 선천성 장애를 야기한 물질 208가지 등 60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검출됐다고 한다. 이것들 중 다수가 화장품 재료로 사용되는 성분들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를 놓고 임신 중 산모가 무심코 발랐던 화장품 성분이 몸에 축적돼, 탯줄을 타고 태아에게 전해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최근 아토피피부염을 앓거나 또는 생식능력이 퇴화된 영유아들이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단순히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이 왜 위험하다는 것일까? 피부는 살아있는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관이다. 피부는 흡수뿐 아니라 배설작용도 하는데 과거의 화장품은 단순히 표피에만 흡수되거나 피부 위에 묻어 있는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화장품이 진피층까지 침투한다.  피지나 먼지와 같은 일반 노폐물은 자체 능력으로 배출할 수 있어도 중금속이나 파라벤류 등 독성 물질은 체내에 축적된다. 이런 성분들은 우리 몸속을 떠돌며 암을 유발하거나 정자수를 감퇴시키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학계의 보고가 최근 언론을 통해 속속들이 전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장품을 고를 때 전성분표시를 꼭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화장품 중에는 중금속 성분이 함유된 것도 많다. 최근 세계 유명화장품 등에서 크롬과 네이디늄이 검출됐다는 뉴스가 보도돼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크롬은 과민성 피부염과 습진을 일으킬 수 있고, 네오디늄은 눈과 점막에 자극을 주고 폐조직의 혈류를 방해한다고 알려진 중금속이다. 이와 때를 맞춰 일본의 한 유명 화장품에서도 같은 성분의 중금속이 들어있다는 뉴스가 연달아 터지면서 대규모 환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향후 이 브랜드의 화장품 판매에 미칠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지만 이를 무시하 듯 국내에서 그 제품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가 나게 팔렸다고 한다.  한국 최초의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박가분도 이와 같은 예라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에 등장한 박가분은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준다는 소문이 돌면서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소문 때문인지 전국의 모든 방물장수가 몰려들면서 하루에 1만갑 이상 팔리기도 했다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한 기생이 박가분을 쓰다가 얼굴을 망쳤다며 고소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실제 납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이 추후 밝혀지면서 박가분 제조회사는 역사 속으로 조용히 사라졌다. 피부 흡착력과 미백효과를 높이기 위해 납을 과도하게 섞어 넣은 화장품 제조사의 과욕이 불러낸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이다.   여성들이 흔히 사용하는 화장품 속에는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매니큐어가 매끄럽게 발리고 손톱에 잘 흡착되도록 하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나 톨루엔, 프탈레이트와 같은 유해 화학성분을 섞게 된다. 포름알데히드는 자극성 냄새를 갖는 발암추정물질로 만약 피부에 노출될 경우 눈이나 코, 목 부위에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과거 용산 미8군이 기지 영안실에서 이 물질을 한강에 무단으로 방류한 사실이 들통나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 사건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톨루엔은 기관지염 유발물질로 우리 몸속에 들어가면 구토와 같은 위장장애를 비롯해 두통, 어지럼증 등 신경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천식을 직업병으로 갖고 있는 네일숍 근무자가 많다는 여성환경연대의 통계가 이를 방증하다.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들은 ‘스킨 다음에는 로션’이란 당연한 공식을 제시한다. 하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은 이 공식이 생소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화장품 회사가 좀 더 많은 제품을 세트로 한꺼번에 판매하기 위해 만든 한국형 마케팅 전략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 출판된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과 ‘화장품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이란 책에서, 여성들이 철칙으로 지켜왔던 ‘기초 4종세트’는 사실상 비슷한 원료를 사용해 점성만 다르게 만든 제품이라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결국 크림이나 로션, 에센스 등은 그 끈적임 정도에 따라 용기와 이름만 다른 같은 성분의 물질이란 뜻이다.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의 저자 이은주 씨는 책에서 “화장품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원료값은 판매가의 6%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는 마케팅, 광고, 유통마진 등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5만원 짜리와 50만원 짜리 화장품은 10배의 원료비 차이가 아니라 광고료가 10배나 비싸다는 말이다.  여성환경연대는 자료집에서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쓴다고 해도 오염된 음식과 공기, 음료수, 환경호르몬 등이 신체 세포를 손상시키면 피부 노화, 지성화, 건성화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고 전한다. 그리고 “좋은 음식과 적당한 수면, 운동이 아름다움과 건강을 모두 지키는 길”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우리는 좋은 피부와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화장품을 사용한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화장품을 들고 나오지 않듯 화장품이 우리 몸에 필수는 아닐 것이다. 필요악이라고 했던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오존층의 파괴, 건조한 실내, 아름다움의 과도한 표현 등 우리는 어쨌든 화장품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화장품을 쓰지 않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쓰기를 권한다.  미용계 전문가들은 “피부 건강을 위해 인체 유해성이 의심되는 파라벤, 타르색소 등 화학물질이 들어간 화장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반드시 용기 뒷면에 표기된 전성분표시를 확인한 후 구매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안동/권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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