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못사는 것도 재주>를

일인가구 500만 시대, 싱글족을 향한 우치다 타츠루의 제언

이 책은 리스크 사회에서 무엇이든지 혼자 해결하려는 개인은 자립이 아닌 고립을 자처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같이 연대하고 공생할 수 있는 개인의 자질이야말로 특출난 재주임을 강조한다. 처음 이 책을 접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혼자 못 사는 것도 재주』란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혼자 못 사는 것도 재주라니…. 뭔가 역설적인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 흥미가 일었다. 저자인 우치다 타츠루에 대해선 『하류지향』이나 『일본 변경론』의 책을 쓴 일본의 비평가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사실 읽어볼 생각도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책을 접하게 되었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분(이 책을 번역하신 김경원 선생님)이 저자와 꽤 친분이 있는 걸 알게 되었다. 계약과 동시에 번역, 편집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내용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결혼, 가족, 일이라는 테마로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진단하고, 나름의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는데 절대 무겁거나 어렵지 않다. 오히려 저자 특유의 위트와 재치가 묻어난다. 가령 저자는 일본의 유명 패션 잡지 『캔캠』에서 리스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읽어내고 전쟁 포기와 군대 보유 금지를 조항으로 하는 헌법9조를 통해 국제 관계에 있어서 일본의 위상을 짚어낸다. 『캔캠』은 일본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패션 잡지다. 이 잡지의 컨셉은 바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전략을 가르쳐준다는 데 있다. ‘이렇게 따라하면 모든 남성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어요~’라는 러블리 전략 말이다. 재미있는 게 저자는 헌법9조 또한 일본의 러블리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설명한다. 이 헌법9조는 국제 관계에서 일본이 “나는 절~대로 여러분에게 위해를 가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우후~♡”라고 알랑방귀를 뀌는 것과 같다. 말하자면 일본은 이 러블리 전략으로 국제관계에서 살아남고 있다. 저자는 더 나아가 일본 같은 나라에서 테러를 일으키면 테러리스트 친구로부터 따돌림을 당할 것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마저 하고 있다. 어쨌든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한결같다. 자식 없이 싱글로 사는 일인가구들이 늘어가는 추세에서 ‘나다움’을 내세우며 잘난 맛에 사는 것은 더 이상 생존 전략상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불황에 취업대란에 결혼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지만 저자는 어쨌거나 하나보단 둘이, 둘보단 지역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해줄 거라 말한다. 실제 저자도 개풍관이라는 합기도 도장을 열어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꿈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풍관은 단순한 무도관이 아닌 매주 세미나 등의 배움의 장을 열어 상호 지원 시스템과 공동체에 대해 논의하거나 자신이 직접 중매쟁이로 나서 젊은 남녀들을 연결시켜주는 만남의 장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나다움’을 내세우기보다는 ‘타자를 의식하면서 상부상조하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는 것, 이게 바로 리스크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살아남는 법이다.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까지는 아니더라도 타츠루는 이 책을 통해 소리 높여 외친다. ‘사회적 약자들이여, 자본가들에게 더 이상 피 빨리지 말고 단결하라! 뭉쳐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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