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클라이밍/배영옥

클라이밍

배영옥

암벽에 달라붙은 사내를 본다

자일에 매달린 사내를

그림자가 받아내고 있다

그림자는 사내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림자는 마음보다 늘 한발 앞서간다

사내보다 먼저 손을 내밀고

사내보다 먼저 흔들리고

사내보다 먼저 늙어가는 그림자

누구든 그림자를 마음대로 떼어낼 수 없다

햇볕이 내리쬘수록 그림자는

바위 속으로 조금 더 파고들어간다

암벽 속 어둠이 점점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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