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短篇)도슨트

안녕하세요, 도슨트 Ella입니다.

죄송하게도 한 달만에 돌아왔습니다. 업무에 치여 주말마저 빼앗겼던 지지난주는 저에게 너무나 춥고 힘든 나날이었어요. (물론 단편도슨트를 사랑해주신 여러분 덕분에, 리플 정규모임은 무척 즐거웠지만요!) 하지만 어느새 봄이 왔고,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날인 춘분입니다. 이런 훈훈한 밤에는 한강 근처에서 맥주 한 잔과 함께 도란도란 수다떨고 싶어지네요.

#08. <Me & You> 7min 24sec, Jack Tew

오늘 보여드리는 작품은 영국의 젊은 영화인들이 만든, 그야말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입니다. 저 멀리 9,000km 떨어진 섬에서 살고있는 젊은이들의 사랑도 우리와 별반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풋풋한 연애 초반, 그녀를 처음 집으로 초대한 날부터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담담하게 새의 시선, 즉 bird-eyed shot으로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7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담긴 연인의 역사는 달콤하고도 쌉싸름합니다. 그들의 일상이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래서 더욱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겠죠. 그리고 다시 혼자가 되는 그 순간들의 공허함도요. 건강하고, 아프고, 기쁘고, 슬프고, 아름답고, 더러운 연애는 완전합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공평하고, 결국은 제로로 돌아오죠. 그 제로가 다음 단계의 제로인지, 혹은 처음으로 돌아간 제로인지는 각자 다를테지만요. 이 작품에서는 후자가 되었네요. 마지막 대사가 쓸쓸하죠? '나'와 '너'에서 '나'만 남은 이 남자의 심심한 한 마디. "맥주 한 잔 하러 갈래?..."

하루에도 몇 번씩 거리에서 ‘벚꽃 엔딩’이 들리고 말랑한 봄바람이 연애세포를 깨우는 이 계절, 충분히 건강한 사랑… 하고 계신 거죠? :)

2015년 3월 21일 작성 완료. Comment by Ella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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