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창문을 열면 레일이 보인다

늦게까지 3호선이 시운전 중이다

창문 앞에 3호선이 멈추면

미리 쓴 일기를 주머니에 넣고

올라타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내 입에 침이 고이면

3호선은 모노레일을 핥으며

조용히 흐른다

소리도 없이

개통도 없이

살을 섞은 그때의 밤으로

조용히 흐른다

기척도 없이

티켓도 없이

한 번은 네 허리를 잡고

한 번은 네 머리칼을 넘긴다

숨소리가 겹칠 때마다

역이 생기고 역이름 대신

네 표정이 걸린다

살과 살이 파도치면

보름달은 알몸으로 몽정한다

달가루에 밤이 젖는다

부끄러워 바지만 끌어올린 하현

3호선이 시차에 끝에 다다른다

종점에 햇살이 닿기 전에

아무 일이 없었던 것처럼

나는 눈을 감고

무표정으로 빠져나온다

honne

coastal love

https://youtu.be/H7yEiaSfy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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