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사는 장애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작가, 고정욱.

처음에 작가님 성함을 들었을 때 생소했습니다.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동안 200여권을 책을 내셨다는데, 영 모르겠는겁니다. "고정욱 작가님?" 휠체어를 타는 동화작가님이 있다는 사실도 생소한데, 거기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전국 방방곳곳을 돌며 강연회와 독자와의 만남을 가지신다는데 놀랐습니다. 막연히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작가님의 작품 제목들을 보았습니다. 안내견 탄실이. 아주 특별한 우리형.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와 가장 최근에 출판된 가슴으로 크는 아이까지... "내가 어떻게 이 분을 못 알아 볼 수 있지?" 부끄러웠습니다. 죄송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유년시절의 나에게 눈이 안보인다는 게 얼마나 큰 두려움인지, 팔 다리가 잘 움직여지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속상한 일인지, 그리고 남들과 조금 다른 모습 때문에 손가락질 받는 것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지 알게 해주신 분. 그 분이 제가 알고 있던 고정욱 작가님이셨습니다. 2살때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이 마비되는 고통을 겪으면서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본인의 장애때문에 좌절해야했던 사람. 그렇게 차선책으로 진학하게 되었던 국문학과에서 글을 통해 자신이 바뀌고 세상이 바뀔 수 있음을 알았다는 천직 글쟁이. 장애를 감추고, 부끄러워하기보다 장애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작가. 이 분이 제가 처음 알게된 고정욱 작가이십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우연히 선물받은 안내견 탄실이라는 책은, 아주 오랫동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었습니다. 얼마나 읽었는지 표지가 너덜너덜 해지고 한 장 한 장에 손때가 묻을 때까지 읽고, 또 읽었습니다. 화가의 꿈을 키우던 예나의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게 되었을 때, 그렇게 어둠 속에 홀로 있던 예나에게 빛이 되어주었던 탄실이. 계속되는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나아가는 예나와 탄실이를 보면서 독후감에 이렇게 남겼던 기억이 납니다. "나도 탄실이처럼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사실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고정욱 작가님의 책을 그 때 만나지 못했더라면 나와 조금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이 아닌 동정을 키웠을 지도 모릅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오랫만에 작가님 작품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고정욱 작가님, 이렇게 다시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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