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복(초복-7월 13일, 중복-7월 23일, 말복-8월 12일)중에 첫 번째인 초복입니다. 저는 초복을 맞이하여 특별보양식으로 삼계탕을 먹으러 갈까 하는데요. 여러분은 복날음식으로 무엇을 드시려는지요. 오늘은 복날 많이 먹는 음식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1) 삼계탕 : 여름철 성약(聖藥)으로 통하는 삼계탕의 옛 이름은 계삼탕(鷄蔘湯)이었다고 합니다. 선인들은 여름에 삼계탕을 먹으면 땀이 덜 나고 몸에서 기운이 솟는다고 여겼습니다. 한방에선 삼계탕을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음식으로 간주합니다. (2) 민어 매운탕 : 한방에선 “개위(開胃, 식욕 증진)와 하방광수(배뇨)를 돕는 생선”으로 칩니다. 민어는 흰 살 생선답게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며, 소화가 잘돼 어린이와 노인의 보양식이나 큰 병을 치른 환자의 병후 회복 음식으로 권할 만합니다. (3) 임자수탕 : 옛 개성의 양반은 복날 뜨거운 삼계탕 대신 시원한 임자수탕(荏子水湯)을 즐겼다고 합니다. 이 음식은 흰 참깨(임자)와 영계를 재료로 해서 만든 냉 깻국탕입니다. 푹 삶아서 기름을 걷어낸 닭고기를 사용하므로 느끼하지 않습니다. 흰 깨 대신 검은 깨, 닭고기 대신 오리고기를 써도 괜찮습니다. 단 몸이 차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에겐 추천되지 않습니다. (4) 팥죽 : 팥죽이라고 하면 대부분 동지 팥죽을 떠올리는데요. 하지만 우리 조상은 복날에도 팥죽을 즐겼다고 합니다. 동의보감엔 팥이 “더위로 인한 갈증과 설사 등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고 쓰여 있는데요.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보는 소갈증(당뇨병과 유사) 환자에게 이롭습니다. “이뇨 효과가 있어 몸의 부기를 빼준다”고 쓰여 있습니다. (5) 기주 : 떡 복날을 대표하는 떡은 증편(기주 떡)입니다. 멥쌀가루에 술(막걸리)을 넣어 반죽한 뒤 적당히 발효시킨 떡입니다. 발효 음식이어서 잘 상하지 않고 맛이 새콤해서 무더위에 잃은 입맛을 되찾는 데 유효합니다. 우리 선조는 여름에 시루떡과 인절미는 쉽게 상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기피했습니다. 선조들의 생활 속 지혜를 알 수 있는 떡이 기주 떡입니다. * 이밖에도 삼복의 절식으로 개장국, 육개장, 호박 지짐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