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가로수는 오늘도 여전할 것이다.

취객 오줌을 손수 받아내거나

덤으로 담배꽁초도 수집할 것이다

요새는 맛이 순한 것이 고향에서

맡던 노란 소국을 자꾸 떠올린다나


난태생이면 삽질 전에 도주라도 쳤을 것을

질퍽해진 흙 핑계삼아 허옇게 쓰러져

죽은 채라도 했을 것을

혼자 발을 내렸다면 끌려온 후

태생과 본명은 시멘트 속에 봉인됐다

다음 장마 때까지 잎사귀에 무수한 유서를

소문처럼 써 내려가야 할 것이다


그 외엔 어딘가가 그립다거나 땅 내음

가득한 숲을 떠올리기 보다 뻗은 팔이

벽 입간판을 가려 온전치 못할 거란 근심

혹은 꽃가루를 경멸하는 눈동자를 피해

괜히 딴청을 피우는 소소한 일상의 시간들


꿈 이야기는 봉투를 뜯으러 오는 고양이가

주로 듣는다 닭 모가지를 뜯느라 정신없지만

얘긴 엇비슷하다 무너진 빌딩에 압사하거나

아스팔트를 걷는 묘한 기분으로 난생처음

무단횡단하다 차에 치이는 길몽 같은 것들


새벽이 되면 마음에 드는 차 번호판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로또를 기다린다

맞은편 가로수가 차에 받혀 허리가 꺾였다

박수가 쏟아지고 전해줄 유서가 나뒹군다

훈훈한 매연이 향을 대신하고 축복하듯

한 방울 두 방울 하늘에서 떨어지는 부조


새로 입사할 신입은 은행이 될 것이라며

늙은이들이 조용히 입을 모은다

skizzy mars feat. phoebe ryan

the city

https://youtu.be/qZQLFLFZZE8

시 ・ 철학 ・ 영감을주는이야기 ・ 사진예술
iya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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