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경험은 소중하다!”-가수 멘토와의 만남

최근 KBS2 '불후의 명곡'에서 가수 김연지가 우선영(본명 우순실)의 노래 '잃어버린 우산'을 열창해서 화제가 됐다. 이 노래는 1982년 MBC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차지한 곡으로 지금도 사랑을 받는다. 한양대 학생이던 우 씨는 어느덧 데뷔 33년 차가 됐다. 우 씨는 지난 13일 일지아트홀(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벤자민인성영재학교(교장 김나옥, 이하 벤자민학교) 2기생들을 만났다. 이날 한국음악발전연구소 부소장이자 벤자민학교 멘토로서 ‘음악인생’을 전했고 학생들이 부른 노래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연과 멘토링을 만나본다.

가수가 되기까지

우리 식구는 딸이 다섯이에요. 제가 막내이고 큰 언니와는 16살 차이죠. 아버지는 저를 낳고 돌아가셔서 어머니 혼자 딸 다섯을 키웠어요. 동네 아주머니가 저를 키우다시피 했어요. 언니가 “너는 어릴 때 말보다 노래를 먼저 배웠다”라고 말했어요. 무슨 이야기인가 했더니, 당시 동네 스피커로 노래가 계속 흘러나왔어요. 이미자 선배님의 트로트 노래이었던 것 같아요. 아기 때부터 노래를 듣고 흥얼흥얼 하고 있더라. 동네 아주머니는 사탕 줄게, 노래해 봐라. 그 앞에서 노래했어요. 학교에서 교련 시간이라고 알아요? 모르는구나(웃음) 운동장에서 노래하고 그랬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 경기도 안양에 살았는데 서울 바람이 불었어요. 언니가 엄마에게 떼를 써서 상경했죠. 언니 둘 하고 자취를 했어요. 그때 엄마와 떨어져서 살림도 하고 연탄불도 피우고 독립을 한 거죠.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외로움이 굉장히 친했던 것 같아요. 그럴 때 혼자서 흥얼흥얼 노래 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거든요. 언니는 직장을 다녔는데, 피아노 학원비를 내줬어요. 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어요. 학원에서 1시간 피아노를 배우면 집에 와서 종이에 하얀 건반 검은 건반 그려서 연습했어요. 고등학교 전공을 무엇을 할까? 하다가 작곡을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계속 음악과 함께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한양대 작곡과에 들어갔어요. 어느 날 큰 형부가 MBC 대학가요제 원서를 가지고 왔어요. “너 한번 나가 봐.” “네, 알겠어요.” 친한 작곡가 친구가 지은 ‘잃어버린 우산’으로 같이 나갔어요. 예선에 통과하고 본선에 올랐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당연히 허락해줄 줄 알았는데 안 해줬어요.

당시 1980년대라 학교에 보수적인 교수님들이 계셨다. 대학가요제 포기하든지 학교에서 잘리던지, 이걸 어떡해야하나? 제 생애 첫 커다란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어머니는 대학교를 포기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뭔가 모르게 가수가 되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꿈이죠. 그것을 포기하면 가수를 못할 것 같아. 결국은 본선에 나가서 대학가요제 동상을 받았어요. 그때 동상은 가슴이 떨리고 그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어요. 학교에는 가곡을 전공하고 편입했어요. 그 공부가 발성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요즘 실용음악과처럼 개인지도를 받은 적은 없어요. 나도 모르게 가수가 돼 버린 거에요. ‘잃어버린 우산’이 히트를 하면서 어느덧 가수가 되고 직업이 됐어요. 그래서 잃어버린 우산이 우순실이 되었어요. 숙명처럼 지금까지 온 거에요.

노래를 잘 부르려면?

여러분의 나이가 18살, 19살 그 정도예요. 우리 둘째 딸이 스무 살이거든요. 그동안 참 많은 경험을 했겠죠. 고(故) 김현식 선배님이 있어요. 그때 모두가 동경하던 가수에요. 그분에게 “오빠,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봤어요. 그러자 웃으면서 “노래를 잘하려면 40이 넘어야 해.”라고 말했어요. 20대에 여쭤봤으니, 무슨 말인가 했죠.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삶의 많은 경험을 해야 그것이 노래에 녹아들어서 잘하게 된다는 거예요. 그렇구나. 이제 살면서 알게 됐죠. 요즘 아이돌 친구들은 정말로 훈련을 많이 받고 노래도 아주 잘해요. 그런데 왠지 모르게 뭔가 젖어들거나 빠져들거나 가슴 뭉클한 것은 조금 약한 것 같아. 테크닉이 잘 되어 있는데 삶의 경험이 부족한거 예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살아가면서 겪는 경험은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이유가 있고 가치가 있고 소중하다는 거예요. 우리 딸이 사춘기를 지독하게 겪었어요. 친구들과의 갈등이나 공부 등 좋은 경험 안 좋은 경험 다 했다. 그때 “너 왜 그러니?” 라고 닦달하지 않았어요. “네가 겪는 것은 남들이 겪는 것을 일찍 겪는 것일 뿐이야”라고 했어요. 나중에 우리 딸이 엄마가 그때 이야기해준 것이 굉장히 고마웠다고 해요. 이해받는 느낌이 고마웠던 것 같아요. 여러분이 겪는 경험이 정말 소중해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라는 1년이 인생의 전환기가 되는 시기일지도 모른다. 저를 만나는 시간이 여러분의 시간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경험도 좋은 것만 소중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안 좋은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 실수를 통해서 아, 이러면 안 되겠구나. 그러면 자기가 더 좋아지기 위해서 그런 경험을 해보게 될 거다. 그러면 자기 자신이 좋아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오바마 대통령은 어렸을 때 안 좋은 행동을 한 적이 있다고 해요. 이러면 안 되겠다면서 뛰어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벤자민학교 멘티를 만났다. 학교에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지금도 학교에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공부하고 있더라. 그 친구를 보면서 자기의 결정이 탁월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소중하게 보내야할지 고민하는 자기 자신이 기특하다. 맞다고 했어요. 1년의 반이 지났죠. 남은 기간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들기 위한 시간으로 보냈으면 좋겠어요. 한편 우 씨는 강연이 끝나고 ‘거위의 꿈’ , ‘잃어버린 우산’, ‘꿈을 향해 뛰어봐’. ‘라라라’를 열창했다. 학생들 모두 박수와 환호로 함께했다.

(글, 윤한주 기자)

www.benjaminschool.krhttp://www.ikoreanspirit.com/news/articleView.html?idxno=45273

인생을 바꾸는 1년, '벤자민인성영재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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