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가 영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루타

단타보다 가치있는 것이 2루타고

2루타보다 가치 있는 것이 3루타며,

3루타보다 가치 있는 것이 홈런이다.

이것은 야구의 진리이며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루타'

월드컵의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

LG 트윈스는 플레이오프에 막차로 합류했지만, 단 한명의 골든 글러브도 배출하지 못했고

강팀의 조건인 10승투수도 장문석 한명일 정도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라인업이었다.

그런 LG를 지탱하는 것은 시즌 중반까지 3할 3푼의 고타율로 타선을 이끌던

'캐넌' 김재현이었다

도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이상한 통증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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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

즉 쉽게말해 다리와 골반을 연결하는 고관절이 썪고 있다는 진단이었다.

시즌 종료 30경기를 남겨놓고, 그는 다리가 묶이고 말았다.

하체를 움직이지 않고 타격을 하는것도 힘들었지만

혹여 안타를 친다하더라도 1루까지 달려나갈 힘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엘지는 무너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김성근 감독의 지휘를 바탕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전력의 우위를 보이던

현대와 기아를 잇따라 격파하고, 98년 이후 4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한국 시리즈 상대는 삼성 라이온스.

삼성은 당시 이-마-양으로 이어지는 최강의 클린업을 앞세운 명실상부한 강팀이었고,

4위로 턱걸이해 올라온 LG에게는 분명 벅찬 상대였다.

그러나 역시나 열세였지만 현대와 기아를 꺾고 올라온 것처럼, LG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매 경기 접전을 보이며 시리즈 전적은 삼성이 한게임 앞선 3승 2패.

삼성은 첫 우승에 목말라 있었고, 경기를 6차전에서 끝내야만 했다.

반면 벼랑 끝에서 계속 버텨온 LG는, 다시 한번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을 것이다.

그렇게 묘한 긴장감 속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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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치열했다.

LG가 준플레이오프 MVP 최동수의 3점홈런으로 앞서갔지만,

삼성은 곧바로 박한이의 홈런과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4회말에는 역전에 성공한다.

그러나 6회초, 주자 1,2루 상황에서 조인성이 적시타를 기록하며

LG는 다시 한번 동점을 만든다.

그리고 다시 주자 1,2루.

대구구장이 김성근 감독의 사인에 술렁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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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꺼낸 대타카드는 달릴수 없는 캐넌, 김재현.

모두가 김재현의 야구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성근은 시즌의 성패가 갈릴 수도 있는 시기, 김재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웬만한 장타가 아니면 살아 나갈 수 없는 타자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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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노장진은 김재현을 상대로 몸쪽 낮은 147의 강속구를 뿌렸다.

하체를 쓸수 없는 타자가 칠 수 없는 코스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재현은 하체를 고정시킨체 그 공을 쳐냈다.

펜스까지 굴러가는 공은 두명의 주자를 불러들이기에 충분한 장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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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뚝거리며 1루에 안착한 김재현은 실로 오랜만에 미소를 보였다.

팀내 중심타자였지만, 야구 인생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악전고투하며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고통.

그 고통들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루타

물론 너무나 잘 알려져있다시피, LG는 패했다.

한국시리즈 사상 첫 끝내기홈런이라는 고통스러운 패배를 당했고 삼성은 21년만에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루타를.

- 스포츠가 영화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1루타'

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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