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쓰다]홍석천이 방송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것

"홍석천이 게이라서가 아니라 그저 홍석천이라 좋은 거임!" 어제 홍석천이 출연한 라디오 스타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댓글을 쓴 사람은 홍석천을 게이보다는 한 명의 매력적인 방송인으로 보고 있다. 과거였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홍석천 관련 기사에는 입에 담지 못할 악플이 줄줄이 달렸다. 하지만 세상이 변했다. 사람들은 게이 홍석천이 아닌 인간 홍석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홍석천이 울면서 방송계를 떠났던 것이 10년 전이다. 홍석천은 당시 최고 시트콤이었던 남자셋 여자셋에서 이의정과 콤비로 활약했다. 미워죽~겠어라는 유행어와 함께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게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순간 그는 방송가를 떠나야했다. 단지 게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고,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로 브라운관에서 사라져야했다. 10년 전 대한민국은 잘나가던 방송인이 게이라는 이유로 사라져야 될 만큼 소수자에 대한 선입견이 심한 사회였다.

하지만 한국사회도 변했다. 성소수자에 대해서 '그게 뭐 어때서'라고 쿨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홍석천은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기까지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혼자서 묵묵히 이겨냈다. 긴 시간 동안 홍석천은 자신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분야를 찾았고, 지금은 10개의 레스토랑을 가진 성공한 사업가가 됐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사람이다. 어찌됐든 홍석천은 긴 어둠을 버텨냈고 지금은 다시 양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지금의 인기는 긴 어둠을 의지로 극복해낸 인간이 마땅히 받아야할 영광이다.

홍석천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다양하다. 때로는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으로 때로는 연애상담해주는 오빠로 방송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주변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모습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이문세의 말을 듣고 펑펑 울었을 때다. 이문세는 “정상을 향해 열정을 다하는 도전정신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며 홍석천의 손을 들어줬다. 홍석천은 자신의 진심을 알아봐준 이문세가 고마워서, 한편으로는 그동안 인정받지 못했던 서러움이 생각나서 눈물을 흘렸다. 그장면을 보며 이 사람도 우리와 똑같이 상처받고 아파하는 사람이구나, 새삼스럽게 생각했다. 결국 홍석천이 방송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하나다. "게이도 여러분과 똑같이 일하고 사랑하고 상처받으며 사는 한명의 사람입니다"

난 TV왕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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