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톤스, 바이킹, 그리고 <제주도>

어느 겨울, 친구와 처음 나섰던 제주 여행은 가족여행이나 수학여행으로 만났던 제주도와는 다른 곳이라 해도 괜찮을 만치 꿈 같았다. 그 때 이후로 매년 두번 이상은 꼭 찾게 된 제주도.

처음이 겨울이어 그랬던 건지, 내가 유독 더운 여름을 싫어해서 그런건지 나는 마치 짠 것 마냥 겨울에만 제주를 찾았다. 또는 늦가을, 또는 아주 이른 봄. 내게 동행을 부탁한 이들마저 모두 겨울에 있었고.

겉옷까지 공동구매하여 떠난 이별여행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봄과 여름에 제주를 찾았지. 그리고 또 겨울의 제주를 벌써 그리고 있는 지금, 가장 행복했던 겨울의 제주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떠난 사람과 곧 떠날 나, 그리고 기약이 없는 또 다른 사람 셋이서 무려 패딩까지 맞춰 입고 조금 일찍 퇴근(화장실 가는 척 하고...)해서 달려간 12월 늦은 저녁의 김포 공항.

우선 여행을 총정리하는 영상을 보고 들어갑시다.

이것이 바로 논문으로 치면 초록 아니겠습니까. Abstract.

겨울의 제주가 주는 뭔지 모를 기운에 잔뜩 신이 난 우리는 곳곳을 돌며 운동을 했다. 청소년체조를 배우지 않았다는 아이에게 굳이 시범까지 보여줘 가며 찍은 영상. 아직도 함께 보며 키득대며 웃곤 하지. (HD도 가능합니다. 고화질로 보세요 히히)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모두 떠난 사람이 되었다. 어디서 떠났냐고? 회사에서. 히히. 같은 회사 과장-대리-사원이었던 우리는 이제 그냥 언니 동생들.

제주도에서 4집 작업을 했다는 페퍼톤스도 가을과 겨울의 제주에 있었다. 주로 여름을 노래하는 페퍼톤스지만 나는 이상하게 이 노래를 들으면 겨울의 제주가 떠올라. 산방산랜드 바이킹을 매일같이 오르내리며 만들었다는 노래, <바이킹 - 페퍼톤스> 자 그럼 이 노래를 함께 들으며 여행을 가 볼까요-

피곤한 줄도 모르고 달렸던 한적한 밤거리, 눈을 뜬 아침의 제주는 어제 내린 눈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바다마저 구름이 덮어 있었지만 마냥 행복했던, 매서운 겨울바람도 신나기만 했던 곳.

(사진은 넘겨서 봐 주세요)

용눈이오름

오름을 오르는 내내 마주치는 사람들과 웃음으로 말했다. 다 자란 처자들이 색까지 같은 패딩을 입고 오름을 오르려니 눈이 맞는 사람들마다 큰 웃음이 터진다. 걸을 뿐인데 오름의 모두가 친구같았지.

분명히 배를 채우고 오름을 올랐음에도 소를 보니 또 군침이 돌아 추르릅... 오름을 내리자 마자 말사시미를 먹으러 달렸다. 말아 미안 근데 니는 너무 맛있대이 ㅜ.ㅜ 멘도롱 또똣할때 후루룩 잡숴야지

월정리 해변

사실 맨 처음 찾았던 겨울의 제주도에 반했던 것은 바로 이 곳 때문이었다. 월정리 앞바다. 월정리블루스라는 앨범도 있을 만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곳, 허나 지금은 몰려든 관광객들과 즐비한 식당과 카페로 더 이상 예전의 고즈넉함을 찾을 수 없는 곳 -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곳. 흐린 하늘이 우리의 단체복 빛깔과 오히려 잘 어울려 또 웃었다. (마지막 사진 두장은 대평리의 박수기정 앞과 서연의 집. 죄송...)

흐려도 좋은 월정리 앞바다. 고생 많았지 겨울에... 첫눈보다 더 기다릴게.

선흘, 카페 세바

갑자기 해가 들더니 구멍이 뚫린 듯 우박이 퍼붓기 시작했다. 우박을 피할 겸 평소 점찍어 두었던 카페로 향했다. 카페 세바. 지금은 주인이 바뀌었다지만 고유의 분위기는 그대로라 하네.

제주 풍경

차를 달리다 또 걷다 셔터만 눌러도 담기는 그림같은 풍경들. 셔터를 백번 누르면 백장의 그림이 나올 것만 같았다. 겨울의 제주는 빛을 품었다. 아래는 빛을 품은 제주의 사진 몇 장.

사진은 순서대로

- 이타미준과 안도다다오의 섬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제주, 이타미준의 방주교회

- 한동안 즐겨 찾던 대평리, 길을 걷다 바라보이는 박수기정이 새삼 반가워 한 컷.

- 이타미준의 포도호텔. 내려다 보이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새우튀김우동이 정말 맛있다.

- 대평리의 물고기카페. 이 곳에서도 빼꼼 인사하는 박수기정을 마주볼 수 있다.

- 사실 제주에 반했던 것은 쇠소깍 때문이었다. 우연히 본 쇠소깍의 사진에 반해 얼마나 제주를 그렸던가. 지금은 너무 많은 관광객들과 탈 것으로 더 이상 예전의 단아함은 없지만 그렇다 하여 어찌 아름다움이 가려 지겠는가.

- 바삭바삭 눈을 걷는 느낌이 좋았던 사려니숲길. 찬 내음을 머금은 나무가 흩뿌려주는 상쾌함에 피곤함이 싹 쓸려가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여름이니 여름에 찍은 제주의 영상 투척. 바로 3주 전의 제주. 인스타용으로 만든거라 보기 예쁘진 않지만 어쨌든, 제주, 페퍼톤스, 그리고 바이킹! - 협재해수욕장

#추억팔이 앞으로도 여러 곳들의 추억팔이를 그 곳이 떠오르는 노래들과 함께 포스팅할 예정이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추억팔이 컬렉션 : https://www.vingle.net/collections/2757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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