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기록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 김민철 / 북라이프 2015.07 (2015.07 읽음) 나는 무언가 ‘기록’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 기록을 잘 해내는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여기서 기록을 잘 한다는 것은 잘 쓰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게 그림일수도 있고 혹은 사진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무언가 겪은 부분에 대해 나와는 다른 시각, 특히 더 깊이있거나 혹은 색다를 때 더더욱 그런생각이 들곤한다. 나는 기록하는 인간이지만 내 바램과는 별개로 기록하는 방법도 서투르고, 그림도 못그리고, 사진도 잘 못찍으니까 (사진은 많이 찍는데, 정리는 더더욱 못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본능적으로 일기를 떠올렸고, 더군다나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이라는 부제에 읽기도 전에 벌써 좋아하기 시작한 책이었다. 심지어 커버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자신이 ‘경이로울 정도의 기억력’을 가졌기 때문에 읽고, 듣고, 보고, 경험하고 나서 쓴, 기록에 관한 기록이라고 했는데, 그래서 이 책도 읽다/ 듣다/ 찍다/ 배우다/ 쓰다 등 다섯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박웅현 ‘팀장님’이 몇 번 등장하는데 (더군다나 박웅현씨가 추천도 했다) 알고보니 같은 TBWA Korea 소속. 내가 좋아라하는 루나파크 홍인혜씨도 같은 회사인데, 아무튼 카피라이터라 그런지 글에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고, 수록된 사진들도 마음에 들었다. 여러 에피소드 중에서도 ‘듣다’의 ‘리스본 그 단골집’은 내가 당장 포르투갈에 가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고 또 부러운 이야기였다. “여행은 감각을 왜곡한다. 귀뿐만 아니라 눈과 입과 모든 감각을 왜곡한다. 그리고 우리는 기꺼이 그 왜곡에 열망한다 (p.130)”. 그러니 언젠가 내가 떠났을 때, 그게 꼭 포르투갈은 아닐 수 있겠지만, 감각의 왜곡일지 언정 그러한 마법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마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을 가면 나는 더 너그러워지고 모든 감각을 본능적으로 활짝 여니까. 저자는 나름 독특한(?) 면이 있는데, 입사원서에 ‘잘 늙기’를 꿈으로 쓰기도 했단다. 곱게 잘 늙는 것은 나의 바램이기도 하지만 입사원서라니. 어쩐지 만나면 금세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다 (실제로 만나보고 싶다). 그리고 저자의 남편도 – 남의 남편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 참 매력적이고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아니 두 부부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벽면 한쪽을 CD로 가득 채운 것도, 음악을 계속 추천해 줄 수 있는 것도, 인내심을 갖고 여자친구에게 야구를 설명하고 가르쳐주어 결국 같이 즐길 수 있게 만든 그 사람, 저자의 여행 속에 계속 동행하는 그 남자가 참 멋져 보였다. 사실 나의 진심은, 성별을 떠나 내가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럴 깜냥이 되지 않기에 더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책 자체가 술술 잘 읽혀서 조금씩 아껴가며 읽었다. 요즘에 읽는 책이 본의 아니게 기록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는 것 같다. 아직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기록을 이어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만들어 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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