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深夜食堂)(2015)

처음 초점은 마스터가 만들어내는 음식들 하나하나에 맞춰지면서 영화를 보는 이들의 침샘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음식에서 음식을 먹는 손님들 한 명 한 명에게 시선이 옮겨지고, 내가 마스터인양 그들의 신변잡기에 귀기울이고 있다. 분명 그들이 풀어내는 구구절절한 사연들은 그렇게 특별한 것도 아니고, 우리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하는 내용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마치 우리네 이야기이다 보니 당사자인 우리는 이 영화 속 사람들에게 더욱 더 빠져들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폴리탄을 먹으면서 우리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하나를 위해 나머지를 포기해야 한다는 비정함을 통감해야만 했고, 마밥을 찾는 시골소녀를 통해 우리는 연고지도 없는 대도시에서 외로이 홀로 싸워나가는 과정 하나하나에 절절함을 느끼고 감정이입한다. 그리고 카레라이스로 얽혀진 남녀, 그리고 그들의 지워지지 않는 과거와 실타래처럼 엉켜가는 관계를 풀어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분명 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3가지의 이야기는 그렇게 주목을 끌거나 하는 부류는 아니다. 흔히 일어나고, 충분히 나의 이야기로 될 수 있는 것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하나의 야식처럼 섭취하면서 정신적인 만족감을 채워나간다. 정신적인 포만감이랄까. 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영화 내에서는 조연들이 단골손님들로 나온다) 또한 우리 주위에서 만나는 이웃사람들, 그리고 하나의 공통점을 꼽자면 뭔가 한 군데가 허기진 듯한, 무언가의 공백이 느껴지는 이들이 똑같다. 그러한 허기진 한 쪽을 채우기 위해 모두 다 마치 홀린듯이 마스터의 심야식당을 방문하고, 여기서 허심탄회하게, 때로는 흥이 넘친 채로, 어떤 때에는 소소하고 잔잔하게, 식당의 공기를 채운다.

생각보다 손님이 많은 이유가 다 있다. 당신의 적적함과 외로움을 포만감있게 채워주니까. 언제든지 마음의 포식을 할 수 있는 심.야.식.당.

원문 : http://syrano63.blog.me/22044328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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