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좋은시-여름은 무겁다/조상용

여름은 무겁다

조상용

늘어진 전깃줄 그림자는

에.롭.다.고

노모의 말을 주워 배운 은사시나무가

짜락짜락, 기껏

발성되지 않는 소리만

땀으로 뻘뻘 흘려보내는 한여름 버스 정류장

도무지

버스는 서거나

문 열어줄 일 없는

끼니때면 연기를 피워 올리던 오막살이 곁으로

혼자만 오래 살아 미안하다고

닳아빠진 한숨 모여들던 폐가

외로움도 일상이 되면 그립기 마련이라서

그나마 정 많은 버스 기사가

잊지 않고

지날 때마다 두근거리는 크락션에

나풀

나풀거리는 잎사귀만 그 말을 알아들어

백로 한 무리

한숨 푹푹 찌는

여름은 그대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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