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무색무취無色無臭'

여름은 우리의 대화를 버터처럼 녹이고 있다 우리는 여름의 일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는다 맥주를 서툴게 따라 거품이 넘쳐흐르던 장면과 그것을 보며 나를 놀리던 네 웃음소리 같은 거 아무 색도 칠하지 않은 여름은 다 여름이 된다 김치를 찢는 방식의 다름이 우리의 다름이라고 일요일과 월요일만큼 가까우면서 아득한 우리가 한참을 싸우는 동안 김치찌개는 더 맛있어졌고 여름은 이제 빨간 국물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간신히 색채를 빼앗기지 않은 여름들만 남아서 여름을 이루고 있다, 아무런 고통도 없이 막 태어나고 죽는 여름이 슬리퍼 신은 네 발 아래 빙글빙글 돈다, 찌개의 소리와 냄새가 사라진 여름에 우리는 오래된 노래를 오래된 방식으로 부르다 말다 하며 편의점 앞에 종일 앉아 있다 얼음컵 속에는 이미 끝나버린 여름이 있고 너의 눈 속에는 아무것도 아니어서 고요한 여름이 있다, 이제 여름은 무색무취의 이미지 우리는 여름 안에서 꽤나 함께 사라지고 있다 여름은 무색무취無色無臭'...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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