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회부터는 혹시라도 모를 사생활 침해가 될수도 있기에 실명을 거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양해 부탁 드립니다. 2화에 이어서 계속 우린 무슨 사이야? 나는 한동안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솔직히 누나와 함께있는 시간이 즐거워서 늘 같이 있었는데 나는 누나와 무슨 사이인지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그럴수밖에 없던게 나는 연애경험이 제로 였고 나는 그때 너무 어린 철부지에 불과했다 우린 무슨 사이일까 우린 무슨 사이일까 난 곰곰히 생각하면 표정으로 다 드러나는터라 누나가 빤히 쳐다보니 더욱 긴장이 됐다 아.. 무슨 말이라도 해야할텐데.. 그땐 정말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던것 같다 누나의 호의와 애정을 받으면서도 무슨사이인지 조차 대답할수 없는 내 자신이... 남자로써 처음 느끼는 수치심 이었다 지금까지 느껴본적 없는... 누나는 조심스레 내 잔에 술을 한잔 따라주며 말했다 "억지로 얘기하지 않아도 돼 니 표정에 다 써있으니까" 누나는 내 표정을 어떻게 해석한걸까.. 갑자기 올라오던 취기가 싹 사라지면서 너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누나는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내가 무슨말이라도 먼저 해야했다 입이 떨어지지않았다 누나가 얼마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나에게 질문했다는게 본능적으로 느껴졌기에.. 농담으로 받아칠수도 웃음으로 일관할수도 장난을 칠수도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평소와 다른 이 분위기.. 나는 조용히 술을 한잔 들이키는 누나를 살며시 안았다 그리고 조심 스럽게 얘기했다 "나 누나가 참 좋아 단순히 누나가 맛있는거 사주고 잘해줘서 좋아하는게 아니란건 나도 느껴" 그런데 누나처럼 ..예쁜 어른이 .. 나랑 연애 라는걸 .. 할수 있을거라고 욕심 부리는건 내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해.. 결정적으로 내가 누나를 감싸 안을만큼 내가 성숙하지 않아 그게 미안한 일인지 아니면 내가 못난건지 잘 모르겠어... 가끔 이때 내가 했던 말이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서 오글거릴때가 있다.. 어떻게 그렇게 얘기했고 어떻게 그런 말이 생각났고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났는지는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누나는 내 말이 끝나자 새빨개진 두 볼을 머금고 아주아주 귀여운 표정으로 나를 한번 스윽 쳐다보더니 내 입에 누나 입을 살며시 밀며 다가왔다 이러면 안되는건가 어떡하지 라는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이미 내 입술과 누나입술은 닿아있었다 나의 첫키스.. 그때 나의 기분을 표현하자면 아주 목이마른 상황에서 물을 한모금 마신 느낌이랄까 누나의 볼에선 복숭아 향기가 났다. 난 경험이 없었기에 내 손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 내 무릎위에 다소곳이 놓고 다소 벌을 서는 자세처럼 되었다 다리가 저렸다 하지만 입술을 떼고싶지 않았다 누나는 나의 귀에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괸찮아?" 뭘 물어보는건지 몰랐지만 나도 모르게 응 이라고 답해버렸다 난 그때 참 순진 했던것 같다 누나가 너무 좋았지만 그보다 더 무언가 일이 행해지면 우리의 숨겨왔던 진심이 더럽혀 질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평생 나와 누나의 기억에 남을 멋진 추억을 그렇게 짤막한 19금 얘기로 남기고 싶지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땐 내가 정말 순진했구나 라고 생각하지만 그때가 아니라 지금이라도 그렇게 밖에 못할것 같은 나인것 같다.. 왜냐면 어떤 면 으로 보나 누나는 나에게 참 과분한 사람이었다 화제를 자연스럽게 돌리기위해 난 누나에게 팔배게 를 해주겠다고 했다 누나는 조용히 끄덕이며 같이 치카치카를 하자고했다 간단하게 샤워를 한뒤 나는 침대에 누웠다 곧 누나도 와서 누웠다 팔배게를 하고 있는데 도무지 잠이 오지않았다 누나도 그랬는지 서로 마주본채로 숨소리만 들려왔다 그렇게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지난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게임에서 있던일들 누나랑 재밋었던 일들 누나 얘기를 듣고있으니 그때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그러고 보니 난 늘 누나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게 어린나이에 사랑인지 뭔지 잘 몰랐을뿐 그런데 갑자기 누나가 날 왜이렇게 예뻐해주는지 궁금해졌다 누나에게 물어보니 누나는 "너 하는거 봐서 알려줄게" 라고 답했다 궁금했지만 내가 고백도 먼저 못했는데 누나에게 너무 많은걸 요구하는거같아서 참기로 했다 그리고 얘기했다 누나 그럼 이제 1일이다 누나는 그런걸 뭘 말로 꼭 하냐며 웃었다 난생 처음 여자친구가 생긴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누나와나는 그날밤을 뜬눈으로 그렇게 껴안고 밤을 새 버렸다 에로틱한 무언가를 기대하셨다면 다소 실망하셨을수도 있겠지만 그날 이후 누나는 나에게 이전까진 하지않던 어리광도 부리고 짜증도 부리고 다른 연인들처럼 똑같이 날 대해줬다 힘든일도 얘기하며 날 의지해주는 누나를 보며 나도 멋진 형아들 처럼 빨리 되고싶었다 난 누나를 위해 무언가라도 열심히 해야했다 고3이 되었고 난 고2여름 기말고사까지 신경도 안쓰던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난 그때 진짜 나를 발견할수있었다 공부가 재밌다고 느껴졌고 나도 모르게 공부에 빠져들었다 내가 한참 공부에 빠져있을때 부터 였던것 같다 누나와 나는 권태기가 온것일까 예전에 비해서 만남이 좀 줄어들기 시작했다 수능이 100 일 정도 남은 무렵 부터는 거의 만나지 못했다 공부를 열심히해서 누나에게 멋진 사람이 되자고 마음 먹은건 결국 지금의 나에게는 플러스가 됐지만 누나와 나 사이는 마이너스 였던것 같다 내가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에 열중하던 그때.. 바로 그때.. 누나는 혼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걸 난 전혀 알지 못했다.. 내가 누나가 그당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게 된건 1년이나 지난 20살 에서 21살로 넘어가던 겨울 .. 군대 이등병 때였다 난 그때까지도.. 항상 누나는 내 곁에 있을거란 말도안되는 착각속에 살고있었다 다음편에 계속-